“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한국의 과학기술 싱크탱크로 만들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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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장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만난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만난 이태식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제공
“국민 모두가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를 만들겠습니다.”

이태식 제21대 과총 회장은 15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가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과총 운영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달 3일 제21대 과총 회장에 취임한 그는 “학회가 국민, 지역과 소통하는 기회를 넓히겠다”며 “미중 기술패권주의로 상징되는 과학기술 시대에 국민들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공감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7월 서울 강남 한복판서 과학기술축제 연다
1966년 출범한 과총은 400여 개의 이공계 학회를 비롯해 공공단체, 기업 등 730여 과학기술 기관단체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500만 명 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단체다. 전국 13개 광역권 지역연합회와 세계 19개국 재외한인과학자협회와도 연결돼 과학기술계 초거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 임기를 시작한 이 회장은 과학기술 전문가로 꼽힌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위원장, 한국건설기술연구원장 등을 지냈고 국제우주탐사연구원 원장, 경기 과총 및 과총 13개 지역연합회협의회 회장, 한양대 명예교수로 재직했다.

이 회장은 국민들에게 과학기술의 중요성과 과총에 대한 인식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7월 서울 강남역 일대에서 펼쳐지는 ‘과학기술축제’를 준비 중이다. 이 회장은 “강남역에서 삼성역까지 거리가 대략 4.1km인데 그 사이 골목이 143개 정도가 있다”며 “이 골목들에 한국공학한림원, 발명진흥센터, 과총 등 여러 과학기술계 단체와 과기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데 이들을 모아 국민들이 참여하는 과학기술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축제는 올 7월 개최되는 제1회 세계한인과학기술자대회와 연계할 계획이다. 이 대회는 국내외 한인과학기술자와 차세대 한인과학기술자 간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과학기술 성장 모델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해외 과학기술자 350명을 포함해 약 3000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국민 모두가 아는 과총을 만드는 데 두 행사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를 통해 강남을 ‘테크노밸리’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그는 “과총이 산학연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며 과학기술이 창업과 벤처를 잇고 산업정책이 이를 뒷받침하는 새로운 과학기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 400여 개 과학기술 학회장 모두 만나겠다
이 회장은 과총을 구성하는 학회의 발전 방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그는 “학회는 과총을 지키는 대들보이자 과기계의 주역”이라며 “과총이 학회 발전을 적극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400여 개의 학회 회장들을 모두 만나겠다”고 말했다. 학회가 자체 발전 계획을 제출하면 과총은 이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학회를 도울 계획이다.

학회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한다. 이 회장은 “학회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집단”이라며 “이들의 지식과 아이디어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가령 각 학회에서 매달 분야별 동향 리포트를 발행하면 국가적 과학기술 전략을 수립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란 설명이다.

이 회장은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 활성화에 학회를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정부의 단순한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을 뛰어넘어 중저개발국가부터 선진국과도 협력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예정이다. 6·25전쟁 때 16개 참전국들과 과총이 업무협약(MOU)을 맺고, 학회의 기술들을 이전하는 협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과학기술 싱크탱크 맡을 것
이 회장은 학회의 전문성에 기반한 과학기술계 싱크탱크 역할을 과총이 맡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총의 핵심 자산인 거대한 회원 네트워크가 그동안 충분히 활용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회원단체의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국가 정책에 기여하는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과 나라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과총의 공적 자문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과총이 다양한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해소책을 마련하고, 과총의 많은 사업이 국가정책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식#과학기술단체총연합#과학기술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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