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자동차산업의 생산, 내수,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이며 두 달 만에 역대 최고 수출액을 또 다시 경신했다. 수출량도 45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쓴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주춤한 반도체를 제치고 우리나라 수출 1위 품목으로 올라섰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2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산업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생산 30.2% △내수 19.6% △수출 34.8%의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2월 수출액은 56억달러를 기록해 월간기준 역대 최고 수출액을 기록했다. 부품 수출 20억2000만달러를 합산한 2월 수출액은 76억2000만달러로 우리나라 총 수출 501억달러의 15.2%를 차지했다. 수출 1위를 굳건히 지키던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액이 58억6000만 달러에 그치며 자동차산업이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으로 발돋움했다. 3위는 46억8000만달러를 기록한 석유제품이다.
자동차 수출액 증가는 대당 수출단가가 높은 친환경차의 수출량 증가 및 신차 출시 등 국산차의 상품성 강화에 따른 글로벌 판매호조 영향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수출은 역대 최초로 월 6만대를 돌파했고, 수출액 역시 역대 최고인 2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완화의 기저효과 등으로 2월 국내 자동차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0.2% 증가한 34만4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신차인 그랜저, 코나, 니로 생산과 주력 SUV 생산이 전반적으로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현대차 27.8%, 기아 3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기간 신형 트랙스 생산이 본격화한 한국지엠은 19.0%, 토레스를 앞세운 쌍용차 역시 31.4% 생산이 늘었다. 모델 노후화가 심각한 르노코리아는 3.7% 생산 증가에 그쳤다.
내수 판매는 신형 그랜저(GN7·9817대)를 필두로 총 14만7000대가 팔려 전년 동월 대비 19.6% 증가했다. 국산차는 21.5% 판매량이 늘어난 12만5000대, 수입차는 9.9% 증가한 2만2000대를 각각 기록했다.
수출 부문은 전년 동월 대비 34.8% 증가한 22만3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수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47.1% 증가한 56억달러에 달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의 트레일블레이저가 1만8376대로 승용부문 수출 1위를 달성했다. △현대차 26.6% △기아 57.9% △한국지엠 22.6% △쌍용차 43.9% 등 완성차 4개사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2019년 5월 22만5000대 이후 45개월 만에 수출량 최고치를 경신했다.
수출량 최고치에 발맞춰 수출액 역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의 수출 증가 영향으로 역대 최고인 56억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2월 54억2000만달러를 두 달 만에 경신했다.
친환경차의 경우 내수는 전년동월 대비 32.1% 증가한 4만5000대,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61.6% 증가한 6만3000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월 수출량이 6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친환경차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4% 급증한 20억2000만달러를 기록, 월간 수출량과 수출액 모두 역대 최고치 기록을 한 달 만에 갈아치웠다. 자동차 총 수출액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율도 36.1%를 기록하며 내연기관을 빠르게 대체하는 모양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북미와 EU 등 주력시장 수출 증가에 따라 전년동월 대비 13.3% 증가한 20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전년동월 대비 조업일수가 2일 증가하고, 1월 연휴에 따른 적체된 물량이 2월에 수출되면서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시현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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