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사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오는 21일부터 국내에서 사용 가능해진다. 애플페이는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으로 아이폰, 애플워치에 카드 정보를 저장하면 지갑이나 실물 카드 없이 상점, 식당 등에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사용 가능 기종은 △아이폰 6 이후 모델(온·오프라인) △애플워치 1 이후 모델(오프라인) △2012년 이후 출시된 맥(온라인) △터치·페이스 아이디가 가능한 아이패드(온라인) 등이다.
스타벅스·이마트 안된다…애플페이 기호 확인해야
애플페이 사용 가능 매장 앞에는 애플페이의 비접촉식 결제 기호가 부착돼있다. 현재까지 조사된 애플페이 사용처는 ▲롯데 계열사(롯데백화점·롯데쇼핑·롯데마트·롯데리아 등) ▲SPC그룹 계열사(베스킨라빈스· 파리바게뜨 등) ▲홈플러스 ▲코스트코 ▲투썸플레이스 ▲엔제리너스 ▲빽다방 ▲이디야 커피 ▲메가커피 ▲할리스 ▲폴바셋 ▲주요 편의점(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미니스톱) ▲맥도날드 ▲KFC ▲다이소 ▲교보문고 등이다.
스타벅스,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계열 매장에서는 사용이 불가하다.
아울러 캐시비, 티머니 등과 제휴가 안 돼 선불 교통카드로는 이용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비스는 아이폰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앱)에 카드를 저장해 사용 가능하다. 서비스 개시 당일은 현대카드를 사용자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당초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에 대한 독점적 지위를 포기했지만 이날 기준 추가로 제휴된 카드사는 없기 때문이다.
韓상륙한 애플페이, 높은 점유율 기대…공시지원금도 확대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일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에 따른 영향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며 애플페이가 2024년에는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서 15% 수준의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서치업체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달 성인 아이폰 이용자 1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선 애플페이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76.9%나 됐다. 50% 안팎인 갤럭시 이용자의 삼성페이 이용률에 비해 25%포인트 이상 높다.
이에 애플은 애플페이의 한국 상륙과 함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아이폰14 공시지원금 확대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지원금을 30만 원 이상 올려 최대 46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LG유플러스는 최대 45만 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수수료에 낮은 NFC 단말기 보급률...효과 미미 전망도
일각에서는 한국에서의 애플페이 파급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수수료와 결제 단말기 보급률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지금까지 제휴은행, 카드사에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일정액으로 부과해왔다. 현재 미국에서는 0.15%로 알려졌다. 이렇게 애플이 세계 각국에서 벌어들인 수수료만 지난해 1조3000억 원이다.
파트너가 된 현대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규격과 국제 표준 EMV 비접촉 결제 기술을 사용하려면 추가로 약 1%의 수수료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NFC 단말기 보급률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국내 NFC 단말기 보급률은 10%에 불과하고, NFC 단말기는 한 대당 비용이 10~15만 원이다.
한편 애플페이의 국내 상륙은 2014년 첫 출시 후 9년 만이다. 수수료 문제, 낮은 단말기 보급률 등이 발목을 잡았다. 그러다 현대카드와 애플이 지난달 8일 국내 상륙을 공식화했고 오는 21일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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