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 컨설팅]채권 투자, 속성-위험요소 감안 다각화를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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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등 수익 자산 비중 높여야
신용위험-만기 등 적절히 활용
中 리오프닝 따른 亞 달러표시 채권
한국의 우량 회사채 주목할만

김미숙 SC제일은행 이촌동지점 부장
김미숙 SC제일은행 이촌동지점 부장
Q. 60대 전업주부 A 씨는 몇 년 전 해외 주식에 투자해 쏠쏠하게 수익을 내왔으나 지난해에는 증시 상황이 나빠지면서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 최근 들어 각종 경제 뉴스에서 ‘올해는 주식보다 채권에 투자하면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하는데 채권 투자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A. 올해 1월 한 달간 인플레이션 둔화세와 견조한 경기에 환호하며 반짝 동반 강세를 보인 주식과 채권 시장의 열기는 2월 들어 빠르게 냉각됐다. 또 미국의 최종 금리는 5%를 넘어서는 수준까지 상승한 이후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최근의 시장금리 상승은 채권을 비롯한 수익 자산의 비중 확보 기회를 다시 한번 제공하고 있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올해 주요 투자 대상으로 주목받는 채권에 대한 투자는 크게 4가지를 따져봐야 한다.


우선 경기가 둔화하거나 성장하는 국면에 따라 채권의 신용위험을 활용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고 신용위험이 높은 투기등급 채권(정크본드)은 높은 수준의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주식시장과 다소 동조화되는 모습과 함께 변동성이 크게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이에 비해 신용등급이 양호한 투자등급 채권은 기대 수익이 낮지만 안전자산인 국채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시기에 투자 자산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채권의 신용도가 동일할 경우 만기를 활용한 채권 투자 전략을 고려해 볼 수 있다. 금리가 하락하는 시기에는 만기가 긴 장기채 위주로 보유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반면 금리 상승기에는 만기가 짧은 단기채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변동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글로벌 채권 시장은 규모가 매우 크고 특정 국가의 채권 시장보다 만기와 등급도 훨씬 다양하다. 따라서 해외 채권은 자산, 지역, 통화의 다각화 측면에서 유리하다. 다만 해외 채권 투자는 환율 변동성에 추가로 노출되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한국 채권 투자는 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채권 투자의 경우 기관투자가 중심의 대규모 장외거래가 일반적이라는 점에서 간접투자인 펀드가 널리 활용된다.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들을 대신해 신규 채권 입찰에 나서기 때문에 더 유리한 조건에 양질의 채권을 매수할 수 있어서다. 다만 채권형 펀드 투자는 투자자별 고유의 목적 및 성향을 100% 반영하기 어려운 것이 단점이다. 이 경우에는 개별 채권에 맞춤형으로 직접 투자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부도 위험이 낮은 양질의 개별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면 더욱 명확하게 기대 수익을 가져갈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시장금리 상승 압력이 높아지는 국면마다 채권을 분할 매수하는 것을 추천한다. 채권 중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 채권 중심의 접근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 양호한 펀더멘털(기초체력)로 가산금리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은 반면에 국채 금리 상승에 따른 수익 매력은 높아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의 미국 달러 표시 채권 및 한국의 회사채 채권을 눈여겨볼 만하다. 아시아 달러 표시 채권은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 반영 등으로 인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 한국 채권의 경우 다른 주요국보다 부진한 국내 경기 흐름이 국고채 금리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량 회사채 중심의 투자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채권 투자#속성-위험요소 감안#다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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