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에 현대카드 등록해 사용
수수료 높아 카드업계 도입 눈치
네이버-카카오 등 결제 점유율 50%
“국내시장 영향 크지 않을것” 예측도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결제 시스템인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평균 결제금액이 약 1조 원에 달하는 간편결제 시장을 비롯해 카드 업계,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이 주목되고 있다.
애플과 현대카드는 21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애플페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현대카드를 아이폰에 등록하면 호환 단말기를 보유한 매장에서 카드 실물 없이 결제할 수 있다. 현대카드에서 발행한 비자·마스터카드 브랜드 신용카드 또는 국내 결제 전용 신용·체크카드가 사용 가능하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전에만) 벌써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며 “사용처를 빨리 확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현대카드 이용자들만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카드사들이 높은 수수료 등을 이유로 도입 시기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사용처도 제한적이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호환 단말기를 갖춘 편의점과 백화점, 대형마트, 카페 등에서 한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대기업 위주로 NFC 단말기 설치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아직 도입 비율이 10% 수준에 불과해 중소 가맹점까지 확대되기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애플페이에 대응하는 국내 간편결제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온라인 네이버페이 결제 매장에서는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 오프라인에서도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경우 삼성페이처럼 결제할 수 있게 됐다. KB국민·신한·롯데·하나카드는 각자 페이 앱에서 타사 카드를 등록해 쓸 수 있는 오픈 페이도 내놨다.
애플페이가 큰 관심을 받고 있지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당장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미 간편결제 시장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 기업들의 점유율이 지난해 상반기 기준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영향력을 크게 발휘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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