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의 여파로 국내에서 영업하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1년 만에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주식 거래 대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증권사(국내 36곳, 외국계 22곳)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4조5131억 원으로 잠정 추산된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1년(9조896억 원) 대비 50.3% 줄어든 수준이다. 증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2.5%에서 5.8%로 크게 낮아졌다.
증권사의 수익 급감은 증시가 부진한 상황에서 주식 거래 대금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의 거래 대금은 전년 대비 40%가량 감소했다. 이에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수탁수수료도 크게 줄어들었다. 증권사별로는 전체 58곳 중 79.3%(46개)의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순손실을 낸 회사도 11곳으로 전년(5개)보다 많았다. 금감원은 다만 증권사의 순이익 급감에도 재무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의 건전성 지표가 당국의 규제 기준보다 충분히 양호하기 때문이다.
한편 선물회사 4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5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2%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주가지수와 관련된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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