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에게 최대 100만원을 긴급 대출해주는 소액생계비대출에 대한 첫 상담이 27일 오후 6시를 끝으로 마감됐다. 이날 신청 창구에는 청년과 중년, 고령층까지 전 연령대가 방문했다. 직업도 무직을 비롯해 주부·일용직·프리랜서 등 다양했다. 자금 용도는 대부분 생활비와 주거비였다.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5층에 위치한 ‘서민금융진흥원 중앙합동지원센터’에는 총 40~50명의 상담자가 찾아왔다. 전국 기준으로는 오늘 하루만 1200명의 상담이 실시됐다.
전지용 서금원 고객지원기획부 팀장은 “오늘 오시는 분 중에서는 연체자, 그리고 불법 사금융 이용으로 어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출 상담을 실시한 이혜림 서금원 대리는 “직장인·일용직·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군을 가진 분들이 방문해주셨다”며 “한 상담자는 소액생계비대출이 있었다면 불법사금융을 피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중앙지원센터에 찾은 상담자는 30대 초반 청년들과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고령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40대 초반 정도 보이는 주부들도 있었다.
무직인 30대 청년 A씨는 “생활비 대출을 받으려고 찾아왔다”며 “50~100만원이라는 금액이 조금 적은 것 같다. 금리도 약간 높아 아쉽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청년 B씨는 “몸이 좀 아파 기초생활수급자 상태이고 이미 채무조정을 받은 경험도 있다”며 “월세를 내기 위해 100만원을 대출받았는데 금리가 너무 높다. 이런 것까지 고금리를 받는다니 잔인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람을 비참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40대 초반 여성 C씨는 “주거비 대출을 받기 위해 찾았는데 안내가 조금 부족한 것 같다”며 “증빙서류가 필요하다고 거절당했는데 애초에 그런 설명을 못 들었다. 50만원 받으려고 오랜 시간 기다리며 여기 왔나 싶다”고 토로했다.
무직인 60대 남성 D씨도 “전화로 40분 연결해서 간신히 지원센터를 방문했는데, 금리가 너무 높고 안내를 제대로 해준 사람도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지용 팀장은 “5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 소액 대출인데도 불구하고 호응이 매우 크다”며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분이 예약 신청을 해주셔서 상담이 조금 늦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금원 예약 시스템을 수정하는 등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소액생계비대출이란 급전이 필요한 취약계층에 최대 100만원까지 당일 대출해주는 제도다. 소액의 자금을 구하지 못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리는 저소득·저신용 차주들을 보호하기 위한 취지다.
지원 대상은 만 19세 이상 성인으로 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이면서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경우다. 대출한도는 최대 100만원이다. 최초 50만원 대출 후 이자를 6개월 이상 성실납부할 경우 추가 대출이 가능하다.
처음 대출할 때의 금리는 연 15.9%이지만, 성실상환시 최저 9.4%까지 감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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