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등 생성형AI 세계적 열풍… 관련 기업 71% “인력난 경험”
구직자는 최신 정보 확인 어려워
캐치, 오늘 ‘AI 커리어콘’ 개최
현업 종사자 다양한 강의 제공
“수년 안에 1000억 달러, 어쩌면 1조 달러(약 1300조 원)의 투자금이 인공지능(AI) 분야에 모일 것으로 본다.”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첫 생성형 AI(Generative AI) 콘퍼런스에서 영국의 유명 AI 스타트업 ‘스태빌리티AI’의 에마드 모스타크 최고경영자(CEO)는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을 이렇게 평가했다.
지난해 11월 30일 ‘오픈AI’가 처음 공개한 챗GPT만 해도 출시 두 달 만에 사용자가 1억 명에 도달할 정도로 선풍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결과를 만드는 생성형 AI로, 단순히 대화만 하는 게 아니라 논문 작성, 작사·작곡, 코딩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해 AI 활용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이에 따라 해외는 물론이고 국내에서도 챗GPT 같은 생성형 AI 채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관련 구직 정보를 찾기 어렵거나 충분한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일자리 미스매치’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AI 직무 채용 2배 늘었지만
21일 교육부는 반도체 등 첨단분야 학과에서 채용과 연계해 뽑는 이른바 ‘계약정원’ 합격자 비율을 현 20%에서 50%까지 늘리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국무회의에서 의결했다고 발표했다. 채용 수요가 늘고 있는 AI학과도 그 대상에 포함됐다.
진학사가 운영하는 채용 플랫폼 ‘캐치’에 따르면 AI 직무 정규직 채용공고는 2021년 상반기(1∼6월) 541건에서 지난해 하반기(7∼12월) 1618건으로 2년도 안 돼 3배로 껑충 뛰었다. 올해는 1∼3월 집계한 공고만 1129건에 달한다. 앞으로 대학에서 배출될 AI 인력이 늘고 관련 분야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라 기업들의 채용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분야는 생성형 AI다. 챗GPT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업계 CEO들은 물론이고 창업가, 투자자, 연구자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해 행사장이 북적였다. 여러 신생기업까지 하나둘 발 빠르게 뛰어들면서 생성형 AI 채용 시장이 활짝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글을 비롯해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관련 인력 모집에 나서고 있다.
김정현 캐치 소장은 “최근 채용에 몸 사리는 빅테크들도 채용을 줄이지 않은 분야가 AI 분야”라고 말했다.
캐치 조사 결과 2021년부터 최근까지 AI 직무 공고를 올린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곳이 IT·플랫폼 산업으로, 전체의 37.7%였다. 하지만 모빌리티산업(6.2%), 금융산업(6.1%), 전기·전자산업(5.5%), 게임산업(4.5%) 등 AI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산업 공고도 적지 않았다. 기업체가 요구한 직무 역시 77%가 엔지니어이긴 했지만, 판매 전문가(15%)나 기획자(7%) 채용 공고도 많았다.
● “비전공자에게도 기회 다양해”
반면 국내에서는 AI 인력 자체도 적고 생성형 AI 등 최신 AI와 관련한 채용 정보를 접할 창구도 부족한 실정이다.
이미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전국에 1인 이상 AI산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체 1365곳을 조사해 발표한 ‘2021년 인공지능산업실태조사’에서 AI 업체의 71.2%는 인력을 찾을 수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기업과 구직자 간 소통이 부족하다 보니 일자리 미스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캐치에 2021년부터 올라온 5431개 AI 직무 채용 공고 중 4470개(82%)가 경력자를 찾는 공고였다. 하지만 지난해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AI 분야 일자리 미스매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AI 분야 구직자들이 생각하는 필요 기술과 경험, 정보와 기업의 요구에 편차가 있어 일자리의 ‘질적 부조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캐치는 28일부터 대화 생성형 AI, ‘챗봇’을 주제로 AI 구직자와 현직자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커리어를 설계할 수 있도록 커리어콘퍼런스(커리어콘)를 연다. 손진호 알고리즘랩스 대표, 한시형 네이버 클로바 챗봇 사업 리더, 손종수 CJ AI센터 연구소장, 이경전 경희대 빅데이터 응용학과 교수 등 생성형 AI 현업 종사자와 전문가들이 나와 다양한 강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행사에 연사로 참석하는 정다은 카카오페이 챗봇서비스 프로젝트매니저(PM)는 “AI 관련 분야에서 일하려면 AI 기술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 있거나 개발 전공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며 “AI 관련 산업이 향후 크게 성장할 것인 만큼 채용과 연계된 다양한 정보를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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