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팀장 없이 평균 27세… 현대百, 조직문화혁신팀 신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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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선 “Z세대 관점으로 탈바꿈”
2~3주마다 대표 만나 20분 보고

현대백화점이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CEO) 직속으로 조직문화 전담 조직 ‘컬처랩(Culture Lab)’을 신설했다. 컬처랩 구성원 6명의 평균나이는 만 27세. 젊은 직원에게 신사업 추진을 맡긴 사례는 있지만 기업 조직문화 혁신의 중추 역할을 맡기는 건 현대백화점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여기에는 Z세대(1990년대 중반 이후 출생) 직원의 관점으로 조직문화를 탈바꿈하겠다는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사진)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컬처랩은 팀장이 따로 없는 수평 조직이다. 각 점포에서 마케팅, 영업 등을 맡던 1∼3년 차 직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2∼3주에 1번꼴로 대표를 만나 20여 분간 대면 보고를 한다. 경영진과 Z세대 직원을 연결하는 소통 창구인 셈이다. 기존 업무와 병행하지 않고 컬처랩 업무만 전담하는 것도 특징이다. 컬처랩 소속 이채연 선임(30)은 “조직문화 파트가 기존 인사조직에 있을 땐 인사 관련 일상 업무도 병행해야 했지만 분리된 이후 좀 더 과감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컬처랩은 지난달부터 현대백화점 내 신생 팀을 소개하는 ‘소개팀’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DT(Digital Transformation·디지털 전환) 관련 신사업과 신규 조직이 늘면서 팀 이름만 봐선 어떤 업무를 하는지 파악하기 어려운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간 협업 기회를 살린다는 취지도 있다.

현대백화점이 파격 실험에 공 들이는 이유는 구성원뿐 아니라 고객도 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030세대 직원은 10명 중 7명(73.2%)으로 10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늘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Z세대가 조직문화의 ‘키 플레이어’가 되고 있다”며 “컬처랩을 통해 복리후생과 인사평가 등 조직문화 전반을 다루며 Z세대 의견이 조직문화 변화로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평균 27세#컬처랩#조직문화혁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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