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등에 성공한 비트코인을 끌어내릴 만한 큰 악재가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바이낸스에서 발생했다. 미국 금융당국에 이어 규제당국으로부터 연이어 철퇴 압박을 받자 사업 전개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바이낸스는 현재 시장 조작 혐의를 받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27일(현지시간)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 등을 파생상품 규제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규제당국 감시를 피하고자 플랫폼을 기관에 고의로 등록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CFTC는 이 과정에서 취득한 불법 이득에 대한 추징과 민사상 벌금, 거래 및 등록 영구적 금지 등을 시카고 연방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로스틴 베남 CFTC 위원장은 성명을 통해 “바이낸스가 단순 실수나 누락 때문에 규정을 위반한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이라고 “이번 제소는 미국 법을 고의로 회피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CFTC의 경고”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바이낸스는 VIP 고객의 돈세탁을 위해 당국의 계좌추적 정보를 빼돌리는 등 8가지의 핵심 조항도 위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자산 시장은 이번 소식에 크게 휘청인 상태다. 세계 최대 코인거래소 사업에 제동이 걸리자 시장 전체 악재로 작용한 것이다. 전날 상승 곡선을 그리며 3700만원대를 회복했던 비트코인은 이날 3500만원대까지 빠졌다. 이날 오후 3시 20분 기준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41% 빠진 3584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더 큰 위기로 번질 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줄리어스 데켐페너 스톡차트닷컴 수석 기술 분석가는 “이번 소송이 비트코인 가격을 하락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번 소송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2만5000달러대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톡차트닷컴은 투자기술분석 플랫폼이다.
국내 가상자산 업계 관계자 A씨 역시 “바이낸스는 FTX보다 가상자산 생태계에서 훨씬 더 크고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CFTC의 제소는 가상자산 생태계에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규제 밖에서 호황을 누렸던 가상자산 산업 전반에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자오창펑 CEO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그는 이날 바이낸스 블로그 게시물을 통해 “바이낸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익을 위해 거래하거나 시장을 조작하지 않는다”며 이번 혐의를 부인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바이낸스에 두 개의 계정을 보유 중이다. 하나는 바이낸스 카드용이며, 하나는 개인적인 가상자산 보유용”이라며 “때때로 가상자산을 (현금으로) 변환하지만, 이는 개인적 지출 및 카드 비용 결제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이 선물 거래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며 “나 역시 바이낸스 런치패드, 언, 마진, 선물 거래에 참여한 적이 없다. 사용자에게 견고한 플랫폼을 제공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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