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국내에서도 일부 금융사에 대한 위기설이 불거지면서 해당 금융사가 이를 해명하고 나서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28일 설명자료를 내고 “최근 문제가 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관리형 토지신탁’만 취급하고 있으며 연체율은 1월 말 기준 0.71%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근 PF 대출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부동산 시장 불황에 따라 연체율은 높아졌지만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해명하고 나선 것이다. 새마을금고는 건설·부동산업 기업 대출 연체율이 9%대에 달한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부동산업과 건설업에 종사하는 일부 채무자에 대한 대출 연체율일 뿐 전체 채무자에 대한 연체율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인터넷 전문은행인 토스뱅크도 시장의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제기되자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진화에 나선 바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토스뱅크 등의 입출금 동향을 주시하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현상은 없다”며 “SVB 사태 이후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려가 과도하게 증폭되는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은행 시스템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국내 대형은행들이 코코본드(조건부 전환사채)의 만기를 연장하지 않고 조기 상환에 나서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27일 신한금융지주가 다음 달 콜옵션(조기상환권) 만기가 도래하는 135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조기 상환하기로 한 데 이어 28일 우리은행도 다음 달 25일 만기가 돌아오는 5000억 원 규모의 코코본드를 조기 상환하기로 했다. 중도 상환이 가능할 정도로 재무 상황이 튼튼하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부실 우려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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