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과 협업해 선진 재활용 기술 도입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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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 60년간 이어왔던 ‘Carbon(탄소)’ 중심의 사업 구조를 올해부터 ‘Green(친환경)’ 중심으로 옮기기 위해 ‘Carbon to Green(탄소에서 친환경으로)’ 전략을 구체적으로 실현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화학사업 자회사 SK지오센트릭은 2025년 울산에 세계 최초로 조성하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종합단지의 공식 명칭을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또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PCT), 캐나다 루프 인더스트리, 영국 플라스틱에너지 등 글로벌 기업들과 전략적 협업을 통해 3대 선진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이곳에 모을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미국 퓨어사이클테크놀로지와는 폐플라스틱에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고순도 재생 폴리프로필렌(PP) 추출 기술과 관련해 협력을 하고 있다. 680억 원 규모 지분투자에 이어 합작법인 설립계약도 체결했고, 국내 독점판매권과 중국 및 동남아 사업권도 확보했다. 또 캐나다의 루프 인더스트리와는 유색 페트병과 폴리에스테르 섬유에 쓰이는 플라스틱(PET) 분자 덩어리를 해체시켜 원료 물질로 되돌리는 해중합 기술 파트너십을 맺었다. SK지오센트릭은 10% 지분을 투자했으며 아시아 지역 독점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올 1월에는 영국의 플라스틱 에너지와 기술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울산 ARC 내에 열분해 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안에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수도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지역 공장 신설도 지속적으로 협력하는 등 늘어나는 글로벌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나경수 SK지오센트릭 사장은 “핵심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울산ARC 조성이 순조롭게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 SK에너지는 한국수력원자력과 손잡고 도심형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의 확산 및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 부지를 활용해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고 이를 친환경차 충전 등에 활용하는 것으로, 도심 분산 발전을 통한 전력 자립률 향상, 송·배전 손실 최소화, 안정적인 전기차 충전망 구축 등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회사는 SK에너지 주유소, LPG충전소, 내트럭하우스 등 주요 고객 접점과 유휴 국공유지를 복합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SK에너지는 친환경 전기, 수소를 동시 생산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인 ‘트라이젠(Trigen)’ 기반의 온사이트(on-site·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 수소충전소 구축 사업도 한수원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열관리 유체(Thermal Fluids)를 인증 받아 열관리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가 운영하는 ‘일렉트로세이프(ElectroSafe) 플루이드(Fluids) 파트너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프로그램은 GRC가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열관리 유체를 평가, 검증해 인증한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SK엔무브는 향후 GRC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고객에게 자체 개발한 고품질 윤활기유를 활용한 열관리 유체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GRC와 액침냉각 시스템에 사용되는 새로운 열관리 기술을 개발하는 데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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