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S-OIL)은 국내 석유화학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 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를 본격화했다. 광범위한 탄소 중립을 목표로 하는 친환경 에너지 화학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다진다는 목표다.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공장 설립에 나서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3월 9일 울산공장에서 열린 기공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참석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두겸 울산시장, 아민 나세르 사우디 아람코 최고경영자(CEO) 등 정부, 지자체, 건설업체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에쓰오일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했다.
샤힌 프로젝트는 글로벌 종합 에너지·화학기업인 아람코가 한국에 투자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사업이다. 2018년에 4조8000억 원을 투입해 완공한 1단계 정유 석유화학 복합시설을 포함하면 총 투자비는 14조 원에 달한다.
주요 시설은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에틸렌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연 180t 생산)다. 원유에서 직접 석유화학 원료(LPG, 나프타)로 전환하는 TC2C 시설, 플라스틱을 비롯한 합성수지 원료로 쓰이는 고부가가치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폴리머 시설도 갖춘다.
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석유화학 비중이 현재 12%에서 25%로 2배 이상 확대된다. 연료유 중심의 정유사업을 다각화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를 통해 그린 이니셔티브를 구축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가속화한다. 핵심 설비인 스팀 크래커와 TC2C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뛰어난 최신 기술이 적용된다. 자가발전 설비에서 발생한 폐열(스팀)을 재활용해서 스팀크래커 가동에 투입하는 등 선도 기술을 전방위로 도입할 예정이다.
특히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는 단순화된 공정과 높은 에너지 효율을 통해 전통적인 설비보다 탄소배출량을 줄일 전망이다. 사우디 아람코가 개발해 세계 최초로 상업화하는 신기술이 적용된다. 원유는 물론 기존 공장 내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들을 분해하여 스팀크래커의 원료로 전환한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고, 연료유 정제 과정에서 생성되는 부생가스를 비롯한 다양한 저부가가치 중유 제품까지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샤힌 프로젝트는 경쟁사들의 기존 나프타 크래커 대비 원가 경쟁력에서 탁월한 강점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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