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작년 2644억원 순손실… “대손충당금 선제 적립 영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3월 31일 17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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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 차를 맞은 토스뱅크가 지난해 264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선제적으로 대손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일시적 손실이 커졌다는 입장이다. 최근 토스뱅크는 일각에서 제기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에 대해 “문제 없다”고 일축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이 2644억 원이라고 31일 밝혔다. 1860억 원 규모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외형상 손실폭이 커졌다. 대손충당금이란 은행이 대출을 집행할 때 예상 부실률을 산정해 쌓아두는 적립금의 일종이다. 대출에서 부실이 발생하지 않으면 추후 수익 계정으로 환입된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에 보수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은 영향이 컸다”며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405%로 은행권 평균 대비 1.8배”라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작년 한 해 동안 순이자이익이 2174억 원으로 흑자 전환한 사실을 강조했다. 출범 원년 113억 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대출 규모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말 기준 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8조6000억 원으로 전년(5300억 원)대비 약 15배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올 2월까지 702억 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두는 등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최근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건전성 우려에 대해 “도이체방크 위기설 등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서 생긴 해프닝”이라며 “회사 유동성을 우려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토스뱅크가 24일 연 3.5%의 이자를 가입 즉시 제공하는 ‘선이자 예금 상품’을 출시했는데, 일각에서는 이 상품이 은행의 재무상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이에 대해 토스뱅크는 여·수신 잔액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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