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JB금융지주 등서 고배
남양유업 상대로만 성과 거둬
일부선 “주가 변동성만 높여” 비판
적극적인 주주 제안으로 목소리를 키우며 관심을 모았던 행동주의 펀드들이 정작 주주총회에서는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대부분의 주주 제안이 주총 표 대결에서 부결로 마무리된 것이다.
지난달 31일 열린 태광산업 주총에서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 제안한 주당 1만 원 현금배당, 액면분할, 자사주 매입 등 3개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1750원 현금배당안이 통과됐다. 트러스톤이 제안한 안건은 지난달 24일 BYC 주총에서도 모두 부결된 바 있다.
트러스톤 외에도 행동주의 펀드들의 패배가 이어졌다. 지난달 30일 JB금융지주 주총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안한 주당 900원 현금배당 안건이 부결되고 이사회가 제안한 주당 715원 배당안이 통과됐다. 얼라인이 추천한 김기석 사외이사 후보자 선임 안건도 부결됐다. KT&G 주총장에서도 안다자산운용과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가 제안한 현금 배당안 등의 안건들이 부결되며 이사회 측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지난달 31일 남양유업 주총에서 그간 오너 리스크에 불만이 쌓인 소액주주들이 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 힘을 실어주면서, 해당 펀드가 추천한 심혜섭 변호사가 신규 감사위원으로 선임된 것이 이례적인 성공 사례다.
행동주의 펀드가 주주환원 확대에 초점을 맞추며 소액주주들의 호응을 얻었지만, 정작 주총장에서의 조직적인 표 결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JB금융 주총 의 경우에도 출석 의결권 수의 76.74%, 발행주식 총수의 73.10%가 이사회 측 배당금 지급안에 찬성했다. 얼라인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이 14.04%인 것을 감안하면 삼양사(14.61%), 오케이저축은행(10.99%), 국민연금(8.45%) 등 주요 대주주가 이사회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펀드가 주가 변동성만 높였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BYC 주가는 주총 당일인 3월 24일 1.56%, 직후 거래일인 27일 7.82% 하락했다. 지난달 31일 종가는 52주 신고가(56만 원)를 달성한 지난달 3일 대비 23.13% 급락한 43만5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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