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A 창립 25주년 비전 선포식
서울경제진흥원으로 사명 변경
위축된 투자 시장에 촉매 역할
산업 진흥 넘어 서울 경제 활성화
“지금까지는 산업 진흥에 기여했다면 앞으로는 서울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 중추적인 기관으로 거듭나겠습니다.”
김현우 서울경제진흥원(SBA) 대표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서구 KBS아레나 제2체육관에서 열린 서울경제진흥원 창립 25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에서 사명 변경을 선포하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서울경제진흥원의 사명 변경은 2014년 ‘서울산업통상진흥원’에서 ‘서울산업진흥원’으로 이름을 바꾼 지 9년 만에 이뤄지는 것이다. 이번 사명 변경을 추진하며 서울시와 서울경제진흥원은 관련 조례 개정을 통해 사명에서 사업 범위가 제한적인 ‘산업’을 ‘경제’로 바꿨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이번 조치를 통해 급변하는 경제, 사회적 패러다임에 적극 대응하면서 산업 진흥을 넘어 서울시의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는 기관으로 도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글로벌 공공 액셀러레이터 역할 강화
김 대표는 이날 선포식에서 서울경제진흥원의 새로운 비전도 공개했다. △창업 촉진 △기업 성장 △산업 육성을 통해 서울 경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미션 아래 ‘서울 기업과 비즈니스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는 글로벌 공공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서울이 가진 위상이 높아지면서 기업의 영역도 국내에서 전 세계로 넓어졌다”며 “기업들에 부족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원해 주는 등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투자 시장이 얼어붙는 경기 침체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공공 부문 액셀러레이터로서의 향후 전략이 보다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할 때다. 이에 김 대표는 “그동안 투자 시장이 계속해서 활황을 이어가며 높아졌던 기업 가치 평가(Valuation)가 현재 조정되는 시점”이라고 설명하면서 “현재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만 않는다면 일시적인 조정 국면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경제진흥원은 초기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동시에 심리적으로 위축된 시장에 활기가 돌 수 있도록 돕는 촉매 역할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뷰티·패션 등 유망 산업 집중 육성
서울경제진흥원은 1998년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설립돼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서울의 산업을 육성해 왔다. DMC(디지털미디어시티), G밸리(서울디지털산업단지), 마곡지구에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글로벌 창업 기업 육성과 투자 지원에 주력해 왔으며,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청년취업사관학교 7개 캠퍼스를 조성하며 혁신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서울경제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청년취업사관학교 교육을 수료하고 일자리 연계를 지원받은 교육생의 약 74%가 취업 및 창업에 성공했다. 이 밖에 웹툰, 게임, 애니메이션 제작 기술을 지원하고 1인 미디어 창작자 그룹인 ‘크리에이티브포스’를 육성하며 문화 콘텐츠 산업 진흥에도 기여해 왔다.
또한 공공 부문 액셀러레이터로서 서울경제진흥원은 서울의 산업을 이끌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주력해 왔다. 유망 산업과 기업을 발굴하는 ‘미래혁신단’을 만들어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서울관을 기획, 운영하는 등 초기 스타트업과 신산업 성장을 적극 지원한 것이 대표적 사례 중 하나다. 뷰티산업본부를 신설해 서울 중구에 위치한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서울 뷰티 패션 라운지 ‘비더비(B the B)’를 조성하는 등 서울이 글로벌 뷰티 산업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관련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비더비는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약 5개월간 시민 27만 명이 방문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뒀다.
서울경제진흥원은 ‘글로벌 공공 최고의 액셀러레이터’로서 발돋움하기 위해 올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DDP를 거점으로 동대문 상권을 활성화하고 전 세계 유명 유튜버 등 인플루언서를 대거 초청해 서울 뷰티·패션 산업을 조명하는 ‘2023 서울콘(SeoulCon) 페스티벌’을 연말에 개최할 예정이다. 또한 우수 제품과 브랜드의 국내외 판로 개척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중소기업의 지식재산권 확보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서울형 R&D(연구개발)’를 지원하는 등 유망 산업과 기업을 집중 육성하는 기존 역할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민과 적극 소통할 것”
한편 이날 비전 선포식에서 서울경제진흥원은 미래 가치를 담은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인 ‘서울을 생각합니다. 또한 당신의 미래를’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시민, 고객, 이해관계자와 적극 소통해 나갈 것”이라며 “새 슬로건의 ‘서울’과 ‘미래’라는 핵심 키워드가 서로를 연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슬로건과 함께 새로운 기업 이미지(CI)도 공개됐다. 공공기관으로서 사명을 다하는 밝고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를 담고, 젊고 활기찬 느낌을 주는 새 CI는 중소기업의 성장과 지속성을 상징한다는 것이 서울경제진흥원의 설명이다. 김 대표는 “지난 25년간의 경험과 성과를 바탕으로 바뀐 이름에 발맞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서울시 경제 진흥과 활성화를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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