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가계대출 4.6조 감소…정기예금 10조↓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3일 15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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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한 달 사이 4조6000억원 이상 줄었다. 커진 이자부담으로 인해 지난해부터 나타난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두 달 연속 뒷걸음질 쳤다. 예금금리 하락 속에 정기예금 잔액도 약 10조원 감소했다.

3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680조7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보다 4조6845억원이 감소했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것은 기존 대출을 상환한 규모가 신규 대출액보다 더 크다는 의미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달 기준 511조232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5537억원 줄었다.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월(5720억원)보다 커졌다.

신용대출 잔액은 110조9402억원으로 전월 대비 2조5463억원 줄었다. 신용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이후 1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집단대출 잔액은 162조3863억원으로 전월보다 8107억원 줄었다.

전세대출 잔액은 126조6138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9014억원 축소되면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은행권 관계자는 “가계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지만 이자부담이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대출이 늘지 않고 기존 대출 상환이 많으면 잔액은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주담대의 경우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은 만큼 대출이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1871조5370억원으로 전월보다 18조2675억원 줄었다. 요구불예금 증가에도 예금금리 하락에 정기예금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805조3384억원으로 전월 대비 10조3622억원 감소했다. 앞서 2월에는 3개월 만에 증가했으나 재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은행권 예금금리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채권금리가 떨어지면서 하락세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예금금리가 급등하자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사이 10조원 이상, 많게는 40조원 넘게 증가한 바 있다.

정기적금 잔액은 37조908억원으로 전월보다 2312억원 줄었다.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MMDA)을 포함한 요구불예금은 619조2650억원으로 전월보다 10조1116억원 증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늘어나면서 요구불예금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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