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 개최’
포르쉐는 “꿈을 추구하는 브랜드”
전동화 시대에도 럭셔리카 시장 주도
“내가 꿈꾸던 차를 찾을 수 없어 직접 만들기로 결심했다”
포르쉐를 세계 최고의 스포츠카 회사로 성장시킨 포르쉐 창립자 페르난디드 포르쉐의 아들인 페리 포르쉐의 말이다. 포르쉐의 브랜드 정체성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꿈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오늘날 모든 자동차 마니아들의 꿈(드림카)이 곧 포르쉐가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닌 셈이다. 포르쉐코리아 주현영 이사는 “자신이 이루고 싶은 꿈을 찾아 나가는 이들을 응원하는 브랜드가 바로 포르쉐”라고 덧붙였다.
●정우성 포르쉐 외관 디자이너가 말하는 포르쉐의 디자인 철학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포르쉐가 4일 서울 ‘포르쉐 나우 성수’에서 디자인 마스터 클래스를 개최했다. 강연자는 포르쉐 독일 본사에서 스타일 포르쉐 시니어 익스테리어(외관)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정우성 씨다.
그는 홍익대와 독일 포르츠하임대를 졸업한 후 폭스바겐을 거쳐 2012년부터 포르쉐에서 외관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E3 카이엔, 992 카레라, J1 타이칸 사전 개발에 이어 911 GT2 RS 양산, 919 스트리트 콘셉트,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콘셉트, 917 리빙 레전드 콘셉트 등을 디자인했다. 포르쉐에서 일하는 한국인 디자이너는 단 2명이다.
정 디자이너가 말하는 포르쉐 디자인의 매력, 변하지 않는 본질은 무엇일까. 바로 포르쉐를 포르쉐로 보이게 하는 명확한 디자인 철학(포르쉐 DNA), 즉 정체성이다. 그는 “포르쉐의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정체성과 제품 정체성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포르쉐 브랜드 정체성이란 누구나 차를 봤을 때 ‘아, 이 차는 포르쉐구나’ 하는 반응을 끌어내는 것, ‘밤에 봤을 때나 멀리서 봤을 때도 한눈에 포르쉐임을 알아보게 하는 것’을 의미한다.
차폭과 차고의 황금비율, 펜더보다 낮은 보닛, 4점식 헤드램프, 경사진 루프라인, 일자형 테일램프는 등 누구나 포르쉐임을 알아보게 만드는 고유의 특징이 바로 포르쉐 DNA다.
또한 제품 정체성(Product Identity)은 차를 가까이서 봤을 때 911, 카이엔, 파나메라 등 포르쉐의 세부 차종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을 뜻한다.
정 디자이너가 생각하는 포르쉐 디자인의 핵심은 무엇일까. 바로 ‘비율(Proportion)’이다. 정 디자이너는 포르쉐 차량은 비율(Proportion), 스타일링(Styling), 디테일(Detail) 등 3가지 단계로 디자인 되는데, 그중에서 “비율이 최우선”이라며 포르쉐 스케치를 라이브로 직접 선보이며 비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그는 “포르쉐 본사 디자인실 옆에는 차를 멀리에 두고 볼 수 있는 광장이 있다. 멀리서 봤을 때 차의 비율을 가장 잘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멀리서 봤을 때, 달리고 있을 때도 한눈에 포르쉐임을 알아볼 수 있도록 하는 디자인을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하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전동화 시대에도 포르쉐 디자인은 변하지 않는다
포르쉐는 2030년까지 전동화 전환 비중을 8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전동화 시대의 포르쉐 디자인은 어떻게 변화할까. 포르쉐는 75년 전 탄생한 포르쉐의 첫 번째 모델인 356을 오마주한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인 ‘비전 357’을 앞세워 전동화 시대에도 글로벌 럭셔리카 시장을 주도하겠다고 밝혔다. 과거의 디자인을 현재로 가져와 미래 디자인 철학에 반영하는 혁신이 가능한 브랜드가 바로 포르쉐다.
정 디자이너는 “전동화 시대에도 포르쉐를 포르쉐처럼 보이게 하는 명확한 디자인 철학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기차로 전환되면서 휠베이스가 길어지는 변화가 생겼고, 디자인 자유도 역시 늘어났다. 그렇지만 전기차로 간다고 해도 항상 포르쉐 DNA 안에서 디자인한다.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전기차로 간다고 해서 전혀 다른 방식의 디자인이나 전혀 다른 방식의 비율을 만들지는 않는다. 그 차의 개성, 그 차의 성격에 맞는 디자인을 전기차에 적용할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포르쉐는 2025년에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을 통해 전동화 전환을 50% 완료하고,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디자이너는 “디자이너 관점에서는 전기차라고 해서 많은 것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포르쉐 DNA를 중심으로 좀 더 새롭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는, 꿈을 선사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할 뿐”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후배 자동차 디자이너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토론과 설득,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그림만 잘 그리는 디자이너가 아니라, 사내에서 내 디자인을 윗분들에게 팔 수 있고, 자신의 디자인을 잘 설명해 토론에서 이길 수 있는 그런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자리를 함께한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이사는 “포르쉐는 아이코닉한 스포츠카 디자인을 75년 동안 고수해 온 브랜드다. 포르쉐가 디자인적인 면에서 어떤 생각과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소개하고 싶었고, 고객들과 포르쉐의 감성과 브랜드 철학을 공유하고 싶어 이 자리를 만들었다”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포르쉐에 뜨거운 애정을 보여주는데 감사하다. 시대를 초월한 고급 차로 사랑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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