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가장 낮았다. 석유류 가격 하락이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4일 통계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110.56(2020년=100)으로 1년 전보다 4.2%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3월(4.1%) 이후 12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5월 5.4%, 6월 6.0%, 7월 6.3%까지 치솟은 뒤 다시 둔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 폭이 줄어든 것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유류 물가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석유류는 1년 전보다 14.2% 하락해 2020년 11월(―14.9%)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휘발유는 1년 전보다 17.5%, 경유는 15.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는 8.8% 하락했다.
반면 먹거리 물가는 여전히 높았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3.0% 상승해 지난해 10월(5.2%)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가공식품은 1년 전보다 9.1% 올랐고 빵(10.8%), 스낵과자(11.2%) 등이 특히 많이 올랐다.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7.4% 올라 2월(7.5%)과 비슷하게 높았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4.4% 올라 2월(5.5%)보다는 상승 폭을 줄였다. 농산물과 에너지 등 가격 변동이 큰 품목을 제외해 전반적인 물가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월과 같이 4.8% 올랐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이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당분간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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