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조원 거래 코인 시장, 또 다른 부실 뇌관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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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K금융, 新글로벌스탠더드로]
작년 시총 19조… 1년새 36조 빠져
3040 투자자 등 대규모 손실 추정

총 625개 종목의 시가총액이 19조 원에 이르고 하루 평균 3조 원이 거래되는 시장. 지난해 하반기(7∼12월) 기준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현황이다. 올해 들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은 1분기(1∼3월)에 72%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언제 다시 폭락세로 돌아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는 약 627만 명이고 이 중 약 60%가 3040세대다. 국내 보유 가상자산의 시가총액이 2021년 말 55조2000억 원에서 지난해 말 19조4000억 원으로 급감하면서 이들은 대규모 투자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20∼64세 5000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가상자산 투자자의 71.1%가 10% 이상의 누적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가상자산 투자자들이 시세 급변동에 따라 대규모 투자 손실을 볼 경우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 역시 연쇄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투자에서 돈을 잃은 청년층이 고금리 대출이나 불법 사채에 의존하게 되면 이는 개인 파산이나 소비 침체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더군다나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벌어지는 시세조종을 비롯한 불공정거래 행위를 처벌할 수 있는 법률적 장치가 아직 마련되지 않아 위험을 더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투자자 보호 등을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관련법을 논의하기 시작했지만 법안 통과가 언제쯤 이뤄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상자산 시장이 더 팽창하더라도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뒤흔들 수 없는 장치를 미리부터 준비하고 시장교란 행위를 차단하는 입법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인 시장#시총#3040#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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