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넷 중 하나,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도 못내…고금리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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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4월 5일 11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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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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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소 수출기업 절반 이상은 금리 인상으로 자금 사정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정책금융을 펴고 있지만 체감도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는 5일 수출기업 57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제2차 무역업계 자금조달 및 정책금융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응답기업의 대부분은 중소기업(95%)이었다.

응답자의 59.8%는 전반적인 자금사정이 전년 대비 “매우 또는 다소 악화”됐다고 응답했고, 자금 사정 악화의 원인(복수응답 기준)으로 금리 인상(55.3%), 원부자재 가격 상승(53.9%), 매출 부진(44.7%)을 꼽았다.

지난해 말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자금 사정 악화”라고 답한 응답은 45.7%로, 3개월 동안 자금 사정이 악화되었다는 응답이 14.1%p(포인트) 증가했다.

기업들이 부담하는 이자비용 수준이 영업이익을 초과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25.3%로, 지난 조사(15.1%) 대비 10.2%p 증가해 고금리 기조가 지속됨에 따라 기업들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최근 정책금융 확대의 체감도에 대해서는 49.4%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고, 21%는 “전혀 체감되지 않는다”고 했다. 정책금융 신청 시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원조건의 높은 문턱 △정보 파악의 어려움 △복잡한 신청 절차 등을 꼽았다.

기업들은 정책금융 지원 외 필요한 제도로 “금리 부담 완화(49.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그 외 △대출 한도 확대(34.8%) △만기상환 유예(26.9%) 등을 요청했다.

정만기 무협 부회장은 “주요국 기준금리 인상과 은행 파산 등으로 금융 시장의 불안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출 기업들의 금융 애로가 가중됨을 확인됐다”며 “금융 환경이 시시각각 변함에 따라 수출 기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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