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79% “경기 더 나빠질것”… 투자 1순위는 부동산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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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연구소 발표 ‘웰스 리포트’
84%가 올해 부동산 하락 전망
37%는 “2025년이후 상승 전환”
슈퍼리치 MBTI, ‘ESTJ’형 27%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국내 부자들 중 80%는 올해 경기가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부동산 경기 역시 더욱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지만,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으로 부동산을 꼽았다. 한편 사람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구분한 심리검사인 성격유형지표(MBTI)로 부자들을 분석한 결과 이른바 ‘슈퍼리치’ 중에서는 ‘ESTJ’(외향형·감각형·이성적·계획적)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 부자 79% 실물경기 악화 예상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9일 발표한 ‘2023 대한민국 웰스 리포트’에 따르면 부자들 중 올해 실물 경기가 지난해보다 ‘안 좋아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64%, ‘매우 안 좋아질 것이다’라고 응답한 사람이 15%에 달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총 79%로 2022년 경기 전망(56%)보다 크게 늘었다. 2023년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역시 84%로, 지난해 전망치인 60%보다 늘어났다. 올해 부동산 매매 가격 하락 폭에 대해서는 현 수준 대비 10∼30%와 5∼10%로 예측한 이들이 각각 41%였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사람들을 부자로 정의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 예상에도 불구하고 부자들은 향후 투자 의향이 높은 자산 1순위로 부동산(32%)을 꼽았다. 이어 예금(22%), 주식(14%), 펀드·신탁(10%), 채권(10%) 등의 순이었다. 부동산 자산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자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존’(36%),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른 투자 자산에 비해 투자수익률이 우수’(32%) 등이라고 답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하는 시점과 관련해 부자의 37%는 ‘2025년 이후’로, 26%는 ‘2024년 하반기’, 24%는 ‘2024년 상반기’로 전망했다.

부자의 총자산 평균은 지난해 말 기준 약 72억 원으로 이 중 부동산 자산이 약 39억7000만 원으로 55%를 차지했다. 총자산이 전년도(78억 원)보다 줄어들었는데, 이는 부동산 자산이 5억 원 이상 감소한 영향이 컸다. 금융자산 규모는 31억 원으로 차이가 없었다.

● 슈퍼리치 MBTI, ‘ESTJ’형 26.8%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금융자산 100억 원 이상 혹은 총자산 300억 원 이상으로 정의한 ‘슈퍼리치’의 MBTI를 분석한 결과 ‘ESTJ’형이 2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금융자산 1억 원 미만인 일반 대중에서 ESTJ형의 비율(8.5%) 대비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ESTJ형은 흔히 ‘지도자형’, ‘경영자형’으로 불리는데, 사회적인 질서를 중시하면서 현실적이고 추진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금융자산 규모가 클수록 T(이성적)와 J(계획적) 비율이 높아졌다. 금융자산 관리는 정확한 시장 판단을 배경으로 꾸준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TJ가 FP(감성·즉흥적)보다 부의 축적 가능성을 높였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부자의 직업별 MBTI를 살펴보면 의료, 법조계 전문직은 ‘ISTJ(42%)’형이 부동산 임대업자는 ‘INTJ(23%)’형이 특히 높았다.

#웰스 리포트#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보유한 국내 부자#경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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