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픈AI의 ‘챗GPT’가 촉발시킨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개발 6개월 중단 논란이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 이슈로 확산됐다.
에릭 슈밋 전 구글 최고경영자(CEO·사진)는 6일(현지 시간) 호주 파이낸셜 리뷰와의 인터뷰에서 “AI 연구를 6개월간 중단하는 것은 중국에 이익이 되는 일”이라며 “찬성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이 미국 비영리단체인 ‘삶의 미래 연구소(FLI)’를 통해 제안한 AI기술 개발 6개월 중단 주장에 반대한 것이다. 슈밋 전 CEO는 “서방이 기술 경쟁을 포기하면 통신, AI 플랫폼과 양자 과학 분야를 중국이 지배할 것”이라며 “(대응하기 위해 서방이)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 산하 인공지능국가안보위원회(NSCAI) 위원장을 지낸 슈밋 전 CEO는 최근까지도 AI 기술 고도화를 통한 중국의 군사적 위협을 지속해서 경고했다.
반면 구글 출신인 매러디스 휘태커 미국 뉴욕대 ‘AI 나우 인스티튜트’ 창립자는 일본 닛케이 아시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AI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근본적인 상황을 우려했다. AI 등에서 중국이 추월했거나 앞서고 있다는 논리를 근거로 미국도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서 새로운 군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휘태커 창립자는 “최근 10년간 AI 발전은 미국과 중국의 대형 기술 기업만 소유하고 있는 대규모 데이터, 연산 능력을 기반으로 한 것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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