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플랫폼 전문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연내 음식 서빙 로봇을 출시한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투자를 선언하고 추가 지분을 확보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제품이다.
이에 연내 헬스케어 보조기구 ‘엑스원(EX1)’ 공개를 앞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두고 글로벌 로봇시장 선점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0일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직구동모터를 적용해 자율주행 시 더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서빙로봇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신제품 서빙로봇에 자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을 대폭 강화하고 오류와 고장에도 쉽게 대처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시장을 공략한다. 인플레이션, 인구구조 변화, 최저임금 상승 같은 문제로 서비스 로봇이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조리·서빙 등 식당 서비스 로봇시장 규모는 2019년 310억달러(40조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146조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본다.
이에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해당 제품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해 새로 설립한 미국 법인과 유럽 등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는 “현재 5개 모델인 협동로봇 RB 시리즈는 물론 서빙로봇 신제품도 라인업에 추가할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갖춰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최근 미국 내 대표적인 산업 클러스터인 ‘숌버그’에 미국 현지 법인을 설립했고, 협동로봇 판매 및 고객 관리 전담 조직을 꾸려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역시 로봇 시장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만큼 성장성이 높은 레인보우로보틱스와 다양한 형태로 시장 내 영향력을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협동로봇의 핵심 부품, 가동 소프트웨어, 제어 알고리즘을 모두 자체 개발할 정도의 기술력을 보유해 협동로봇,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등 로봇에 들어가는 모든 시스템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업체다.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과 시너지를 통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의 설비 자동화 추진을 통해 로봇 사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레인보우로보틱스가 확보한 기술력이 삼성의 브랜드 파워와 해외 네트워크 등과 만나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최근에는 윤준오 삼성전자 기획팀 부사장이 레인보우로보틱스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돼 이사회 경영에 참여하며 양사 협력을 본격화한 상태다.
윤 부사장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사 선임 이후 적극적으로 사업 협력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내 연구소인 휴보랩에서 분사한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인 ‘휴보’를 개발한 기업이다. 지난 2021년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10.22%를 590억원에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지분 4.77%를 278억원에 추가로 취득했다. 삼성전자는 콜옵션(매수청구권)까지 확보해 이를 행사할 경우, 지분을 59.94%까지 늘리며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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