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대란?…최대 1년간 통신비 ‘0원’

  • 뉴시스
  • 입력 2023년 4월 11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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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알뜰폰을 찾는 소비자가 평소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 일부가 7~12개월간 통신 요금을 ‘0원’으로 책정한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르엘모바일, 이지모바일 등 알뜰폰 사업자 일부가 이달 일정 기간에 특정 요금제를 가입하면 통신비 ‘0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예컨대 에르엘모바일 ‘음성100분15GB+’ LTE 요금제(LG유플러스망) 가격은 0원이다. 이 혜택은 7개월간 유지되며 8개월 차부터는 월 2만7500원을 납부해야 한다. 무약정이며 선착순 2000명만 가입할 수 있다. 통화 100분·문자 100건에 기본 데이터 15GB를 제공하는데 데이터 소진 시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요금제 가입자는 LG유플러스 알뜰폰 협력사 대상으로 진행하는 ‘데이터 프리덤’ 프로모션(25개월간 매달 최대 150GB 추가 제공)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이달 해당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다음 달 3일부터 25개월간 매달 데이터 50GB를 추가로 받는다.

이밖에 월 1만6500원인 ‘음성기본7GB’ 요금제와 월 3만5200원인 ‘음성기본11GB+일2GB’ 요금제도 각각 선착순 2000명에게 7개월간 0원, 5500원으로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음성기본11GB+일2GB’ 요금제는 ‘데이터 프리덤’ 프로모션 혜택도 더해 매달 150GB를 더 받는다.

이지모바일은 1년간 매달 요금이 0원인 ‘이지 10GB+1’(LG유플러스망) 요금제를 냈다. 통화 100분·문자 100건에 기본 데이터 10GB를 제공하며 최대 속도는 1Mbps다. 이지모바일에 따르면, 해당 혜택은 선착순 관계 없이 이달 안에 해당 요금제를 가입해야 적용된다.

모빙, 이야기모바일, 아이즈모바일 등도 SK텔레콤망, LG유플러스망 중심으로 통신비 ‘0원’인 요금제를 출시했다. 대부분 기본 데이터 7GB에 데이터 소진 시 최대 1Mbps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에 해당했다.

이밖에 기본 데이터 11GB에 매일 2GB를 추가로 주는 요금제(아이즈모바일·월 4만4000원·SK텔레콤망)를 7개월간 6900원에 제공하는 등 ‘0원’은 아니지만 각 알뜰폰사의 파격적인 요금제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이같은 소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알려지면서 일부 가입자가 특정 알뜰폰에 가입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에 모빙과 아이즈모바일 등 일부 알뜰폰 사업자는 “현재 프로모션 진행에 따른 상담 문의가 폭증했다. 고객센터 상담원 연결 및 게시판 답변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며 웹사이트에 ‘유심 배송 및 개통 지연 안내’ 공지사항을 게재했다.

알뜰폰 사업자들이 대규모로 장기간 통신비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연 건 이례적이다. 과거 우체국 알뜰폰을 중심으로 ‘0원’ 프로모션이 진행된 적 있으나 전화 무료 제공이 중심인 요금제들이었다.

에넥스텔레콤은 2016년 월 기본료 0원에 매달 50분의 음성통화를 제공하는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기본요금 0원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를 한정 판매했다. 당시 요금제는 전화 수신 위주의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요금제로 음성통화 20분을 기본 제공하는 게 특징이었다.

◆출혈 감수하며 공격적 프로모션 펼친 이유는

이번 대규모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들은 통신 서비스를 알뜰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부가 최근 가계통신비 절감하려는 노력과도 일맥상통한다. 하지만 사업자는 최소 반년간 영업익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스스로 맞닥뜨렸다.

업계 일부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향후 도매대가 계약에 유리한 위치에 점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도매대가 계약을 맺을 때 망 이용 건수가 많아질수록 금액이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며 “‘규모의 경제’ 형태로 가입자 수를 많이 확보해 향후 계약에 더 저렴한 대가를 받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규모를 키워 투자받기 위해 이같은 치킨게임(저가 경쟁)을 벌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오는 12일 KB국민은행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리브엠)’ 승인을 앞두고 있어 사전에 가입자들을 묶어놓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내 또 다른 관계자는 “과거에 특정 알뜰폰 사업자가 우체국 알뜰폰으로 들어온 뒤 출혈 경쟁으로 가입자 수가 확 늘었던 사례가 있다”며 “일단 가입자를 확보해 사업 규모를 키우자는 움직임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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