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데이터 발표가 예정된 바쁜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미국 뉴욕증시는 월요일을 혼조세로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0.30%)와 S&P500(+0.10%)는 소폭 상승, 나스닥은 소폭 하락(-0.03%).
장 초반 3대 지수는 7일 발표됐던 3월 고용보고서 여파로 하락 출발했습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달 새로 생긴 일자리는 23만6000개로 집계됐는데요. 2월(32만6000개)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그렇다고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을 단념시킬 정도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선물 시장에선 다음 달 회의에서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이 약 69%에 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주일 전(57%)보다 증가한 겁니다. 물론 많은 것은 수요일 발표될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목요일에 나올 생산자물가 데이터에 달려있겠지만요.
이번주는 어닝시즌도 시작됩니다. 델타에어라인이 목요일, 웰스파고∙시티그룹∙JP모건체이스가 금요일에 분기 실적을 내놓을 예정입니다. 어닝시즌에 대한 전망은 썩 좋지 않은데요. 애널리스트들은 S&P500 기업들이 2분기 연속으로 수익 감소를 보고할 걸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팩트셋에 따르면 1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전년 동기보다 32%나 이익이 줄었던 2020년 2분기 이후로 가장 큰 감소폭일 거라는 군요. 브라운 어드바이저리의 에릭 고든 주식책임자는 WSJ에 “기업 수익의 관점에선 이미 경기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대형은행의 실적 발표에 주목해야 하는데요. 금융 불안의 여파로 은행들이 실제 대출을 줄이기 시작했는지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알바리움티더만의 최고투자책임자 낸시 커틴은 FT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은행 수익 자체가 아니라 CEO가 대출 조건에 대해 말하는 지침이 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은행의 대출 조이기가 본격화됐다면 이는 산업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업의 수익 기대치를 떨어뜨려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줄 거고요.
이날 주요 빅테크 주가는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1분기에 애플의 PC 출하량이 40.5%나 급감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애플 주가가 1.6% 하락했죠. 반면 반도체주는 상승했습니다. 마이크론 8.04%, 웨스턴디지털 8.22%, 엔비디아 2.00%, AMD는 3.26% 올랐죠. 삼성전자의 감산 발표로 반도체 업황이 이제 바닥을 칠 거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1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온라인 기사 버전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 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