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에서 동결키로 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총 7차례 연속 인상한 후, 지난 2월과 4월에는 두 차례 연속 동결한 바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예견된 사항이었다. 국내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지난 1월 5.2%에서 2월 4.8%, 3월 4.2%로 둔화세가 이어지자 동결을 택하기에 충분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물가안정에 중점을 통화정책”을 강조하면서 ‘물가 경로(path)’가 예상치에 부합하는지를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와 관련해 “소비자물가 상승률(4.2%)은 3월 이후 4.5%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경기 침체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외국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1% 초·중반대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 1~2월 경상수지가 연속 적자를 기록하는 등 수출 부진도 이어졌다. 한국은행은 2월 통방 결정문을 통해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제성장률 또한 고려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주요국들의 통화정책이 긴축 완화도 금리 동결의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조업 부진과 고용 악화 등 잇따른 경기침체 신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조기에 마무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것이다. 이에 호주중앙은행(RBA)은 10차례 연속 인상을 단행한 후 지난 4일 3.60%에서 금리를 동결했고, 지난달 캐나다중앙은행(BoC)은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금리를 4.50%에서 동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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