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이용자의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5세대(5G) 중간 요금제를 신설하고 청년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 이용자에게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는 내용의 요금제 개편안을 공개했다. 다만 정부나 시민단체 등에서 요구해 온 저가 요금제가 만들어지지 않아 일반 이용자의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설명회를 열어 이용자 수요가 높은 월 데이터 제공량 31∼150GB(기가바이트) 구간에 4종의 요금제를 추가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용자는 12일부터 월 6만3000∼7만 원에 월 데이터 50GB, 80GB, 95GB, 125GB를 제공 받는 요금제에 가입할 수 있다.
월 데이터 제공량 기준으로 비어 있던 요금제 구간을 4개로 나눈 구성은 지난달 23일 SK텔레콤이 발표한 요금 개편안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텔레콤은 6만2000∼6만8000원에 각각 월 데이터 37GB, 54GB, 74GB, 99GB를 쓸 수 있는 요금제를 다음 달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른바 ‘5G 중간 요금제’보다는 이용자의 연령대 등 생애주기를 고려한 맞춤형 상품을 통해 다른 업체와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생후 24개월 이하인 아이를 키우는 부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매달 데이터 5GB를 추가 제공한다. 신혼부부의 통신비 요금 인하 등을 위해서다. 내년 4월까지 워크넷 등 정부가 운영하는 취업 관련 웹사이트 10곳에 접속할 때는 모든 이용자에게 데이터 요금을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만 19∼29세 이용자에게는 일반 5G 요금제보다 월 데이터를 25∼66% 추가로 주는 상품도 마련했다. 청년 이용자 전용 요금제는 7월 중 선보인다. 장년층을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는 연령대에 따라 3종으로 나눴다. 요금은 월 3만9000~4만5000원이다.
정부와 시민단체 등이 요구했던 일반 5G 이용자 대상 3∼4만 원대 저가 요금제 출시나 전반적인 통신비 인하 결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는 3일 “가계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일반 이용자가 월 3만 원에 25GB를 제공 받는 수준의 상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규화 LG유플러스 사업협력 담당은 “(업계에서) 저가 요금제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올해 하반기(7∼12월)까지 더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통신 사업자 간 요금제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은 아쉽지만 이용자의 선택권이 넓어지고 청년, 장년층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이어 KT도 조만간 과기정통부에 신규 요금제를 신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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