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동아뉴센테니얼포럼 개최]
“스마트-친환경 건축 등 적극 발굴”
코로나 이후 해외진출 전략 모색
국토부 1차관 “제2 중동붐 이룰것”
“국내 건설업계의 시공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단순 도급 분야에 치우쳐 있습니다.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건설사업관리(PM) 분야, 투자개발형사업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 분야를 확장해야 합니다.”(김상문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이미 글로벌 건설사들은 탈탄소 로드맵을 완성하고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건축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해야 합니다.”(유원석 PwC컨설팅 파트너)
동아일보와 채널A가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건설시장 재편의 시대, 새로운 기회와 과제’를 주제로 개최한 ‘2023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재편된 해외 건설시장 현황을 점검하고, 해외 진출 전략을 모색했다. 이날 참석한 정부와 국회, 기업, 학계에서는 “해외 건설 시장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는 만큼, 국내 건설업계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단순 도급 넘어 신사업에 적극 진출해야”
이날 기조강연에 나선 김 국장은 “단순 시공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건설사업관리(PM) 등 시장은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선진국 건설사들이 선점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국장은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통해 금융·투자자문 등을 적극 제공하고 PM 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공공기관이 민간에 PM을 발주하는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정부 지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2023 해외건설 트렌드와 국내 건설산업의 시사점’ 을 발표한 유원석 PwC컨설팅 파트너는 “미래 해외건설 트렌드는 탈탄소와 친환경, 스마트 건설이 될 것”이라며 “기존 EPC(설계·구매·시공) 외 운영, 서비스, 건자재 생산 및 유통까지 나서는 해외 기업처럼 신사업 분야를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건설 시공에서 발생하는 탄소가 전 세계 탄소 배출에서 25%를 차지하는 만큼 건설업계에서도 탈탄소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건설업 생산성 높이고 범정부 지원 필요
범정부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나왔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건설시장에서 인프라, 특히 교통 분야, 아시아 시장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정부가 기업들을 이끌고 사우디아라비아나 인도네시아를 방문한 ‘원팀코리아’ 같은 통합 지원 체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건설업계의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정호 광운대 건축공학과 교수는 “국내 건설사의 생산성은 G7 국가 건설사의 70% 수준인데, 생산성은 해외건설 수주 경쟁력과도 직결된다”며 “최근에는 해외 파견 자체를 꺼리는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건설현장 생산성을 키우기 위해 모듈러 주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는 영국, 싱가포르 등 해외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박정하 국민의힘 의원은 “해외 건설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운다면 우리 국가경쟁력 수준도 바뀔 것”이라며 “힘든 길을 뚫어가는 과정에서 국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했다. 이원재 국토교통부 1차관은 “제2 중동붐을 이루고 2027년까지 해외건설수주 연간 500억 달러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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