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교회가 세계 175개국에서 ‘유월절 대성회’를 거행했다.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유월절은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아끼고 사랑하는 절기”라고 강조했다.》
산불, 지진, 홍수, 가뭄, 전쟁 등 올해도 지구촌 각처에서 재난 소식이 끊이지 않는다.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대규모 해고 같은 사회적·경제적 요인까지 중첩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런 때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2023년 ‘유월절 대성회’를 개최하며 따뜻한 사랑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하나님의 교회 측은 “인류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생명까지 내어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기리는 유월절은 고귀한 인류애의 구현이다. 예수님이 떠난 지 2000년이 지난 지금, 쏟아지는 재난과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만연한 개인주의 등으로 사랑이 메말라가는 시대에 필요한 것이 바로 유월절 진리”라고 설명한다.
각국의 ‘유월절 대성회’, 감동과 기쁨 한목소리
하나님의 교회가 4일 국내를 위시해 세계 175개국 7500여 교회에서 일제히 ‘유월절 대성회’를 개최했다. 대표교회인 새예루살렘 판교성전에서도 2000여 명이 참여했다. 신자들은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1부 세족(洗足)예식과 2부 성찬예식을 거행했다. 2000년 전 이날 예수는 제자들의 발을 씻기는 세족식과 떡과 포도주를 나누는 성찬식을 본보이며 “이를 행하라”고 가르쳤다. 이에 따라 초대교회도 이 예식을 지켰다(요한복음 13장, 누가복음 22장, 고린도전서 11장).
하나님의 교회 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누구든지 유월절을 지키면 영생하시는 하나님의 살과 피를 물려받은 자녀가 되므로 영생을 얻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류를 구원하려 값없이 희생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이어받았으니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여기며 아낌없이 베푸는 사랑을 실천하게 된다”면서 유월절을 지킬 때 진정한 인류애가 구현되는 세상이 된다고 강조했다.
가족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다는 최정란(48·서울) 씨는 “친정 엄마와 남편, 아이들과 함께 유월절을 지켜 감사하다”며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그리스도의 크신 사랑을 받았으니, 그 사랑을 다시 내 주변에 전해 더 많은 사람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파트리시아 비야론(44·칠레 산티아고) 씨는 “유월절은 재앙에서 보호해 주신다는 하나님의 약속과 영생, 죄 사함의 축복이 있는 날이다. 두 딸과 손녀, 지인과 함께 즐겁고 감사한 마음으로 지켰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유월절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유월절 다음 날인 5일에는 무교절, 9일에는 부활절 대성회가 전 세계 하나님의 교회에서 거행됐다. 무교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인류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에서 운명하기까지 겪은 수난을 기념하는 절기다. 이날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금식으로 고난에 동참했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부활절은 인류에게 부활과 변화의 소망을 선사하는 기독교의 큰 절기다. 하나님의 교회 신자들은 예수와 사도들의 본을 따라 영안(靈眼)을 밝혀주는 떡을 떼며 이날을 지켰다(누가복음 24장, 사도행전 20장).
유월절에서 찾는 ‘이타적 사랑’의 원리
성경에는 하나님이 지키라 명한 3차의 7개 절기가 기록돼 있다. 성력 1월 14일(양력 3~4월경) 저녁에 지키는 유월절을 기점으로 다음 날인 15일은 무교절(금식수난절), 무교절 후 첫 일요일인 초실절(부활절), 초실절로부터 50일째 되는 날인 칠칠절(오순절), 가을 절기인 나팔절(성력 7월 1일), 대속죄일(성력 7월 10일), 초막절(성력 7월 15일)이다. 절기마다 죄 사함과 영생, 부활, 성령강림 등 하나님의 축복이 약속돼 있다. 그중에서도 모든 절기의 시작점이 되는 유월절은 인류의 구원을 위한 핵심 진리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인류가 영원한 생명을 얻어 천국에 들어간다는 하나님의 약속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한자 ‘넘을 유(逾)’와 ‘건널 월(越)’을 쓰고, 영어로는 ‘Passover’라 불리는 유월절에는 재앙이 ‘넘어간다’는 뜻이 있다. 성경 출애굽기에는 애굽(이집트)에서 노예 생활을 하던 이스라엘 민족이 유월절을 지켜 장자를 멸하는 재앙에서 보호받아 해방된 역사가 기록돼 있다. 당시 하나님의 명대로 유월절날 어린양의 피를 문지방과 인방에 바른 집은 그 피가 표적이 돼 재앙이 넘어갔다. 이후에도 유월절을 지켜 강대국의 침략에서 보호받은 역사가 성경에 기록돼 있다(출애굽기 12장, 열왕기하 18~19장).
하나님의 교회 박노균 목사는 이스라엘 역사 속에 면면히 내려온 유월절이 전 세계 인류의 구원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은 신약시대에 이르러 ‘새 언약’으로 제정되면서부터라고 설명한다.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진 유월절 양으로 임한 예수는 십자가 희생 전날, 제자들과 마지막 유월절을 지키며 새 언약을 세웠다. 십자가에 달리는 자신의 살과 피를 표상하는 떡과 포도주를 먹고 마시라 하며 영생과 죄 사함을 약속했다(요한복음 1장·6장, 누가복음 22장, 마태복음 26장).
4복음서 중 하나인 요한복음에서 예수는 제자들에게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친다. 이를 ‘새 계명’이라 칭하며, 서로 사랑할 것을 당부한 이 장소 역시 유월절 만찬석상이었다. 이 가르침에 따라 사도들과 초대교회 성도들은 예수의 십자가 희생과 대속(代贖)의 사랑을 기리며 유월절을 지켰다(요한복음 13장, 고린도전서 5장·11장).
박노균 목사는 “사도 바울은 유월절 성찬예식에 참여하는 이들이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된다고 했는데, 누구든 자기 몸을 미워하는 사람은 없다. 예수님 안에서 한 몸이 되면 자기 몸을 사랑하는 것같이 형제자매를 사랑하게 된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이것이 성경에서 말하는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사랑, 즉 이웃을 사랑하는 원리이자,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신 첫째 계명이 완성되는 원리”라고 강조한다.
“초대교회 원형대로 유월절 성찬식 지켜”
오늘날에는 이 유월절을 성경대로 지키는 교회를 찾아보기 힘들다. 하나님의 교회 박진이 목사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희생하기 전날 ‘이 유월절 먹기를 원하고 원하였노라’고 말씀하시면서 유월절날, 즉 성력 1월 14일 저녁에 제자들과 성찬식을 하셨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만약 유월절을 아무 날에나 지켜도 관계가 없다면, 아무 날에나 성찬식을 하고 아무 날에나 지켜도 상관없는 것으로 본을 보였을 것이라고 부연한다.
그럼 왜 오늘날 수많은 교회는 유월절이 아닌 날에 성찬식을 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한 교회사에 따르면 2세기에 이르러 교회에서 유월절 성찬식을 하는 날짜가 지역에 따라 달라졌다. 박진이 목사는 “소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방의 교회들은 사도들의 가르침대로 성력 1월 14일 유월절에 성찬식을 했다. 반면 로마를 중심으로 한 서방의 교회들은 유월절 다음에 오는 일요일, 즉 예수님이 부활한 날에 성찬식을 했다. 이런 사실은 교회사에 기록된 3차에 걸친 유월절 논쟁에서도 알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155년과 197년 촉발된 유월절 논쟁에서, 예수와 사도들의 전승을 따랐던 동방의 서머나 교회 감독 폴리캅과 에베소 교회 감독 폴리크라테스는 성력 1월 14일 유월절에 성찬식을 해야 함을 강조했으나, 서방의 로마 교회 감독 아니케터스와 빅터는 유월절 다음에 오는 일요일(부활절)에 성찬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325년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소집한 니케아 공의회에서 재점화된 유월절 논쟁에서 성력 1월 14일에 지켜오던 유월절이 폐지됐다는 것이다. 박진이 목사는 “이후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교회의 부패상을 고발하며 개혁을 외치긴 했으나 잃어버린 유월절 진리를 회복하지는 못했다”고 말한다. 오늘날 이 유월절 진리를 되찾아 초대교회 원형대로 지키는 교회는 하나님의 교회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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