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이창용 총재가 최근 금융 당국의 은행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한은은 13일 “일부 언론이 이 총재가 비공개로 개최된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에서 ‘금리를 너무 미시적으로 조정하려 하지 말라’ 등의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으나 총재는 이 같은 언급을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한은의 긴축 통화정책과 금융 당국의 소위 ‘상생금융’ 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소통 미스에 대한 해석을 경계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지난 11~12일 일부 언론은 이 총재가 거시경제·금융수장 4인이 모인 자리에서 금융 당국에 쓴소리를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리는 이 총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우리 경제를 이끄는 이들이 얼굴을 맞대는 이른바 ‘F4’ 정례회의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은 한은이 그간 물가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3%포인트(p) 올렸음에도 금융 당국의 미시 개입으로 인해 통화정책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을 우려한 취지로 해석됐다.
하지만 한은은 물론 금융 당국도 보도를 부인하고 나섰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전날 기자들과 만나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정기적으로 주요 경제금융 수장들이 모여 통화·금융정책에 대한 시각을 교환하고 있기에 서로 아예 다른 입장에서 당국의 정책이 취해졌다고 보는 것은 오해”라면서 “물가 안정 과정에서 지나친 구조조정으로 인해 가계의 채무불이행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는 사례 등은 또다른 금융시장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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