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가 2,570 선, 코스닥지수가 900 선을 돌파하며 증시 회복세가 뚜렷한 가운데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공매도란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종목을 빌려서 먼저 판 뒤,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투자 기법이다. 즉, 향후 주가가 하락할 것에 베팅하는 것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6346억 원, 코스닥 3627억 원이다. 이는 2001년 월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다.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증가한 것은 우선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4월 들어 일평균 증시 거래대금은 27조3527억 원으로, 1월(13조1423억 원)의 2배 수준이다. 14일 마감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이 연초 대비 각각 15%, 33% 상승하면서 거래대금이 늘었고 그에 따라 공매도 거래대금도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시가 과열됐다는 우려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4일 코스피는 2,571.49로 장을 마감해 이달 초 증권사들이 상단으로 전망한 2,500∼2,550 선을 넘었다. 코스닥지수는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특히 코스닥지수 급등을 이끈 2차전지 관련주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거래가 몰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2000년 1월 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을 분석한 결과 10일 에코프로비엠 거래대금이 2조6566억 원으로 집계되며 1위를 기록했다. 에코프로는 13일 하루 동안 2조5974억 원 거래되며 3위에 올랐다. 그러자 증시가 과열됐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투자자들도 증시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며 공매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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