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실적 시즌이 될 거란 예상이 현재로선 빗나갔습니다. 미국 기업의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괜찮게 나오면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강보합세를 보였습니다. 다우지수 0.3%, S&P500 0.33%, 나스닥지수 0.28% 상승.
지난주 미국 대형은행들(JP모건체이스, 시티그룹, 월스파고)이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는데요. 17일 미국 최대 증권사 찰스슈왑도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놨습니다. 1분기 순이익이 14% 증가했다는데요. 다만 고객 예치금은 1년 전보다 30% 감소했다는군요. 그래도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찰스슈왑도 위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컸는데 위기설은 가라앉히게 됐습니다. 찰스슈왑 주가는 이날 3.94% 상승.
반면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순이익 9% 감소)을 발표하며 이날 주가가 9.18% 급락했습니다.
일단 실적시즌 출발은 그리 나쁘지 않은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에 따르면 1주차에 보고된 1분기 기업실적은 90%가 예상치(주당순이익 추정치)를 웃돌았습니다. 2012년 이후 가장 좋은 출발이라고 합니다. BOA는 “3월 이벤트(은행 공포)가 일시적이라는 추가적인 증거가 나온다면, 현재의 실적 전망치가 너무 낮은 것일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번주엔 은행 중에선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실적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기술 기업 중엔 테슬라, 넷플릭스, IBM이 이번주 실적 발표 예정이고요. 1분기 실적과 함께 기업들이 내놓을 2분기 실적 가이던스에 따라 주가가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의 주식전략가 마이크 윌슨은 역시나 비관적인데요. “다음 분기엔 실적 전망치 하향이 실질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날 눈에 띄는 종목은 구글 모기업 알파벳인데요.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검색엔진을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2.66% 하락했습니다. 반면 MS 주가는 0.93% 올랐죠.
뉴욕타임스의 16일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연 30억 달러(약 3조9600억원)를 지불하며 구글 검색 서비스를 갤럭시 스마트폰에 적용하고 있는데요. 삼성전자가 이를 MS 빙으로 갈아타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달 전해지면서 구글 내부가 패닉에 빠졌다고 합니다. 물론 아직 협상은 진행 중이고요. 진짜 갈아탈지, 구글에 남을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일단 구글은 크게 자극 받아 AI 기능을 추가한 새로운 검색엔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군요. 챗GPT가 일으킨 파장이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흥미진진합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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