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70년]금융
미래에셋자산운용, ‘Global X’ 인수
글로벌 ETF 운용사 성장 동력 마련
한국투자증권, 합작회사 설립하기도
국내 금융투자회사들도 미국 현지 회사를 인수하거나 미국 내 파트너와 손잡고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미국에서의 보폭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 주자로 꼽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8년 2월 4억8800만 달러(약 5200억 원)에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 ‘Global X’를 인수했다.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을 공략해 글로벌 ETF 네트워크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현재 Global X는 운용자산을 약 6배 늘리며 미국 시장의 ‘라이징 스타’에서 ‘테마형 ETF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2018년 인수 당시 Global X의 총 자산운용(AUM)은 8조 원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말 기준 45조 원으로 불어났다. ETF 상품 수도 49개에서 100개로 확대됐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국은 ETF 업계를 선도하는 독보적인 시장으로 글로벌 ETF 운용사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장이었다”며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 나가는 Global X와 시너지를 발휘해 한국을 넘어 전 세계를 대표하는 운용사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1890년 설립된 미국의 종합금융회사 ‘스티펄 파이낸셜’과 합작회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면서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 진출할 채비에 나섰다. 합작사 ‘SF 크레디트파트너스’를 올해 출범시켜 미국 현지에서 인수금융 및 사모대출(Private Debt) 비즈니스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은행 금융사에서 투자금을 모아 리파이낸싱이나 인수합병(M&A), 회사 운영 등에 필요한 자금을 기업에 대출 형식으로 조달한다는 밑그림이다. 글로벌 사모대출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성장한 영역으로 은행이 기업대출을 축소하면서 사모대출을 통한 기업의 자본 조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정일문 사장은 “스티펄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최적의 파트너”라면서 “캐피털 마켓, 리서치, 세일즈&트레이딩, 자산 관리 등 여러 사업 부문에서 협업 및 인력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도 정영채 사장 취임 이후 뉴욕 법인을 글로벌 진출의 요지로 낙점하고 전사적 역량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다른 경쟁사에 앞서 해외주식 데스크(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중개)를 설립해 해외 주식 시장 확대를 준비했다. 지난해 9월에는 서학개미에게 차별화된 주식 투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국 유명 리서치 기관인 ‘밸류라인’과 독점적 사업 협약을 맺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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