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발 실적쇼크가 뉴욕증시를 흔들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는 0.33%, S&P500 0.60%, 나스닥은 0.80% 하락으로 마감했군요.
전날 장 마감 직후 테슬라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매출(233억2900만 달러)은 1년 전보다 24.4% 늘었는데, 순이익(25억1300만 달러)은 24.3% 감소했습니다. 차량 가격을 공격적으로 인하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한 겁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 CEO는 ‘박리다매’ 전략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머스크는 “우리는 더 많은 판매량을 추구하는 것이 더 적은 양과 높은 마진 쪽보다 옳은 선택이라고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이날 추가로 주요 모델 가격을 더 내렸죠. 올해 들어 총 6차례나 가격을 인하한 겁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 투자등급과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했는데요. JP모건은 테슬라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제시했고요. 웰스파고는 목표주가를 190달러에서 170달러로, 모건스탠리는 22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습니다. 결국 20일 테슬라 주가는 9.75%나 폭락한 162.99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올해 1월 26일 이후 약 석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밀려난 겁니다. 하필 이날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까지 첫 시험비행에 실패해서(공중 폭발), 머스크에겐 우울한 날이 되었습니다.
이날 AT&T도 주가가 10.41%나 폭락했는데요. 예상치에 못 미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탓이었습니다. 특히 AT&T는 1분기 잉여 현금흐름이 10억 달러라고 밝혔는데, 월가 예측치(30억2000만 달러)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죠. AT&T가 가입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기업 실적에 경기침체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건데요. 모건스탠리는 20일 낸 보고서에서 “실적에 대한 도전으로 인해 미국 주식에 상당히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동안 1분기 기업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미국 증시 상승을 이끌었지만, 실제로는 어닝쇼크가 이어질 수 있다고 본 겁니다. 미 연준이 상당기간 고금리를 유지하거나 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증시엔 부담인데요. 모건스탠리는 연준의 통화정책이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 하락과 겹치면서 상장기업엔 더 강력한 실적 압박으로 작용할 거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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