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근로자와 고용자가 함께 꿈을 만드는 사회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4일 03시 00분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수상자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가운데)과 수상자들.
13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진 꿈의 무대이자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는 자리였다.

‘2023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내 일(my job)과 내일(tomorrow)이 이어지고 더 많은 사람이 함께 응원하고 실천하자는 의미로 ‘내일의 꿈을 잇다’를 표어로 삼았다. 장애인 고용이 희망찬 내일을 만들어 간다는 의미도 담겨 있다.

올해로 33회를 맞는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장애인 고용에 기여한 사업주와 모범이 되는 장애인 근로자와 장애인 고용 업무 유공자를 포상하고 축하하는 자리다. 이번 행사는 4월 ‘장애인 고용촉진 강조기간’에 맞춰 개최됐으며 현장 시상식과 함께 양방향 소통 플랫폼인 메타버스 및 유튜브를 활용해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 영예의 철탑산업훈장은 김희대 ㈜포스코휴먼스 전 대표이사에게 돌아갔으며 강제길 인천 부원초등학교 사서실무사는 산업포장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김재수 원장과 한국동그라미 파트너스㈜ 김미영 사원이 대통령 표창을 받는 등 총 30명이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포스코휴먼스는 2007년에 대한민국 1호로 설립된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지난해 말 기준 317명의 장애인이 근무하고 있다. 발달장애인이나 지체, 시각, 청각, 뇌병변 장애 등 거의 모든 장애 유형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편의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워크넷, 지역장애인단체, 지역학교 등 지역 네트워크와 연계해 채용을 진행, 지방 거주 장애인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대기업에서 연 60회 정도 방문해 벤치마킹할 정도로 모범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중증 뇌병변 장애인인 강제길 사서실무사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을 통해 인천 부원초등학교에 취업한 이후 현재까지 12년째 근무하고 있다. 학교에서 도서 대출 및 도서 관리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독서모임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책 읽기 문화’ 확산을 몸소 실천 중이다. 학교 교사들과도 수시로 소통하며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강 사서실무사는 “세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책임감 있게 일하는 모습을 보여줘 뿌듯하다”며 “부원초 학생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정년퇴직할 때까지 학교에서 근무하는 게 앞으로의 계획”이라고 수상 소감에 갈음했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한국동그라미 파트너스의 김미영 사원은 여성 중증 지적장애인으로 7개의 사업장을 담당하고 있는 세탁 전문가다. 특히 세탁 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과 위생 상태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하며 사업장이 세차 분야로 확장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4년 전만 해도 장애인 고용률이 1.53%에 불과했지만 김재수 원장 취임 후 장애인 신규 직무 도입 등 장애인 고용을 확대했으며 지난해 3.64%로 장애인 의무 고용률을 추가 달성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대회 인사말을 통해 “장애인 근로자의 장애 유형과 채용 분야가 연계될 수 있도록 맞춤 훈련을 고도화하겠다”며 “정부는 장애인 근로자의 소망이 더 좋은 일터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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