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 표준운전법 적용 등 전력소모 줄이기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4일 03시 00분


에스알

고속열차 SRT 운영사 에스알이 경제적 열차 운전과 역사 관리를 통해 전기료를 줄이고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SRT 경제적 표준 운전법’을 운영하고 있다.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는 SRT의 전기요금은 연간 441억8000만 원(2022년)에 달한다. 이 가운데 약 82%는 선로 관리 운영사를 통해 납부하고 수서에서 평택지제까지 SRT만 운행하는 전용 구간 전기요금은 에스알이 직접 납부한다.

우선 고속열차 전기요금을 절감하기 위해 에스알이 집중한 것은 ‘최대 수요 전력 관리’다. 한국전력은 연중 전기를 가장 많이 쓴 구간을 기준으로 기본요금을 책정한다. 에스알 관리 구간의 현재 최대 수요 전력은 1만7360㎾. 에스알은 지난해 11월부터 실시간 전력 피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전기 피크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면 집중적인 전력 관리에 들어간다. 전력 피크 관리 시스템을 통해 최대 수요 전력을 1만6000㎾ 이하로 유지해 전기 기본요금을 7.8% 정도 절감할 계획이다. 또한 총 전기 사용량을 1.4% 절감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을 연간 360t까지 감축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스알은 우선 구간별 경제 운전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고속열차 기장은 안전 운행을 위해 MC-IC(가·감속 장치)를 조정해 신호 시스템에서 통제하는 속도 이하를 유지해야 한다. 이 통제 속도를 초과하면 열차는 자동으로 비상 제동을 체결한다. 비상 제동이 체결되면 열차의 속도가 급격하게 내려가기 때문에 기장은 정상 속도로 운행을 위해 재가속을 해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전력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진다. 에스알은 이러한 현상을 미연에 방지해 열차의 안전 운행 및 친환경 경제 운전이 이뤄질 수 있도록 꾸준한 교육을 진행해 전력 손실을 막고 있다.

또한 ‘크루즈 모드’는 선로의 기울기, 저항 등 운전 조건을 고려하지 않고 설정된 목표 속도 유지만을 위해 가·감속을 계속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많다. 선로의 기울기나 저항을 고려해 가·감속을 억제하고, 내리막길(하구배)에서는 전력을 이용하지 않는 타력 운전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도 숙련된 기장들이 주로 적용하는 에너지 절감 운전법이다. 에스알은 기장별로 운전 습성에 따른 전력 데이터를 분석해서 최적의 경제적 표준 운전법을 더욱 높여갈 예정이다. 이 밖에도 에스알이 관리하는 수서역, 동탄역, 평택지제역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실시간으로 감지해서 ‘최대 수요 전력’을 넘지 않도록 관리하는 자동 제어 시스템을 도입했다.

또한 ERP 시스템을 도입해서 전력 사용량에 따른 온실가스 발생량을 측정해 사용량을 월별로 파악하고 있다.

에스알은 이를 통해 에너지 사용량에 따른 절감 방안 대책을 수립하고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있다.

한편 에스알은 지난해 말까지 에너지 관리 최적화로 2년 연속 온실가스 감축 목표 100%를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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