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은행들, 대출 목표이익률 올려…대출자 부담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5일 16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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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3.29.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2022.3.29. 뉴스1
주요 은행들이 올해 대출 상품으로 벌고자 하는 이익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높게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가산금리가 올라 대출자의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주택담보대출 상품과 관련한 목표이익률을 1.95%로 정했다. 지난해(1.64%)보다 0.31%포인트 올린 수치다. 올해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은 지난해(1.85%)보다 0.3%포인트 올라간 2.15%로 나타났다.

NH농협은행도 주담대 및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지난해 말 1.71%에서 올 2월 1.95%로 0.24%포인트씩 올렸다. 같은 기간 IBK기업은행은 주담대 목표이익률을 0.7%에서 1.1%로, 신용대출 목표이익률을 1%에서 1.09%로 조정했다. 신한은행 역시 주담대 목표이익률을 1.35%에서 1.36%으로 소폭 상향했다.

목표이익률은 대출액 가운데 은행이 수익으로 가져가고자 하는 목표치로, 가산금리를 구성하는 항목 중 하나다. 따라서 목표이익률이 높아지면 은행이 자체적으로 정하는 가산금리도 그만큼 올라갈 수 있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가산금리는 지난해 말 2.67%에서 올 2월 2.92%로 올랐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 상품 가산금리는 3.04%에서 3.08%로 올랐다. 기업은행도 주담대에 붙는 가산금리가 0.75%에서 1.17%로 올랐다.

정부와 정치권이 은행의 과도한 이자 장사에 대해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일부 은행이 대출을 통한 목표이익률을 높이면서 대출자 부담이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올라간 만큼 목표이익률을 높게 잡은 것”이라며 “우대금리 제공 등으로 금융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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