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반도체 불황 여파로 올해 1분기 3조원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SK하이닉스는 26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2023년 1분기(1~3월) 연결기준 매출액 5조881억원, 영업손실 3조4023억원의 경영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8.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순손실은 2조5855억원이 발생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1조8984억원 적자)에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다운턴 상황이 1분기에도 지속되며 수요 부진과 제품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져 당사는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확대됐다”고 밝혔다.
다만 1분기에 고객이 보유한 재고가 감소세로 돌아섰고, 2분기부터는 메모리 감산에 따른 공급 기업들의 재고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하반기부터 시장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챗GPT 등 AI용 고성능 서버 시장 규모가 커지고, 고용량 메모리를 채용하는 고객이 늘고 있는 점 또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버용 DDR5, HBM과 같은 고성능 D램, 176단 낸드 기반의 SSD, uMCP 제품 중심으로 판매에 집중해 매출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김우현 부사장(CFO)은 “DDR5/LPDDR5, HBM3 등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가 본격화되고 있는 제품 라인업에서 당사가 세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이 제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여전히 메모리 시장환경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이제 바닥을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조만간 시장이 수급 균형점을 찾을 것이라 보고 당사는 수익성 제고와 기술개발에 집중해 기업가치를 회복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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