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 창구’로 불리는 카드론 금리가 지난해 10월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 시장 안정으로 조달 비용이 낮아진 데다, 금융당국의 카드사 대출금리 인하 주문이 유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달 말 공개되는 카드사 리볼빙 수수료율 역시 우하향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3월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13.92%) 수준이다.
올해 들어 카드론 금리는 하향 안정화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말 강원도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경색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급증하며 지난 11월 14.84%에서 12월 15.07%까지 오른 바 있다. 하지만 올해 1월 15.01%로 소폭 하락했고, 2월에는 14.24%로 두달 만에 15%를 하회했다.
카드사별로는 지난달 롯데카드 카드론 금리가 14.75%로 7개 주요 카드업체(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으로 하나카드(14.64%)와 삼성카드(14.16%), KB국민카드(14.03%), 신한카드(13.95%), 우리카드(13.54%), 현대카드(12.89%) 순이었다.
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서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 역시 낮아졌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카드사들은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지난해 10월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6%를 넘어섰던 여전채 금리는 현재 3%대를 기록중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3.898%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 말 카드론 금리가 15%를 웃돌자 카드사에 ‘금리 인상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이달 초에는 카드사들에 카드론·리볼빙 등 대출 수수료율 산정 체계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조달 금리가 내려가는 상황에서 카드사 대출 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고 있는지 살펴본다는 차원에서다.
이에 이달 말 공시되는 리볼빙 수수료율 역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리볼빙이란 신용카드 대금 중 일부만 갚고 나머지 결제액은 다음 달로 이월하는 제도다. 리볼빙 수수료율은 카드론과 달리 올해 들어 계속해서 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어 금융당국에서도 눈여겨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7개 전업카드사의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 2월 기준 15.59~18.48%다. 지난해 말(15.18%)과 비교하면 하단이 0.41%포인트(p)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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