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고령사회 진입이 임박한 가운데 신협중앙회가 소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노인복지사업을 펼치며 ‘평생 어부바’ 실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협은 2015년부터 8년간 도서·산간 등 의료 접근성이 낮은 도서·산간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연 2회 동계와 하계 한방의료봉사를 실시하고 있다. 신협사회공헌재단이 주최하고 지역 신협이 주관, 경희대 의료봉사단이 협력해 진행하는 이 사업에는 현재까지 총 671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했으며 1만1987여 명이 진료 혜택을 받았다.
그동안 봉사가 진행된 지역은 △경북 의성 △충남 금산 △전북 장수 △경북 김천 △충남 홍성 △전북 남원 △충남 서산 △충남 홍성 등 총 13곳이다. 해당 지역은 모두 인구 감소 현상으로 지역 면적 대비 의료 시설 수 또한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다. 신협의 지난해 한방의료봉사 지역이었던 전북 장수군의 경우 총면적 8072.15㎢ 중 보건지소와 보건진료소를 제외한 의료 시설이 단 17곳에 불과했다.
봉사자들은 외과, 침구과, 보안간호과, 주민과 등 7개 파트에서 진료 대상자의 질환과 체질에 맞는 처방을 내리고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지방 소도시로 갈수록 농림어업 종사자의 비중이 높아 연로함에도 불구하고 신체 노동 강도가 높은 경우가 많다. 신협은 이러한 도시 구성원의 상황을 고려해 침, 부항, 뜸과 같은 외용 치료의 비중을 높였다. 신협의 한방의료봉사는 지난해 수혜자 만족도 조사 결과 참여자의 90% 이상이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답할 만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협은 포용금융의 실천이라는 가치를 금융 상품에 담은 헬스케어 공제 상품 ‘어부바 효(孝) 예탁금’도 판매하고 있다. 실버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 상품은 가입 시 신협에서 월 2회 부모님의 안부를 확인하고 결과를 자녀에게 문자로 통지해주는 전화 및 문자 안부 서비스를 비롯해 △진료과목별 명의(名醫) 안내 △대형 병원 진료 예약 대행 △치매 검사 △간호사 병원 동행 △간병 서비스 제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협은 농·어촌에 자리 잡고 있거나 자산 규모가 1000억 원 이하로 작은 농·소형 신협도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시중 은행의 점포 수 감소 현상이 뚜렷한 때에도 신협은 오히려 점포 수를 늘렸다. 신협 점포는 2019년 말 1654개에서 지난해 말 1686개로 늘었다.
주요 시중은행이 인구가 부족한 기초자치단체에 점포를 늘리지 않는 것과 달리 신협은 전남 강진군, 고흥군 등 4대 은행의 점포가 전혀 없는 곳에서도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지역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금융 문제를 해결하고자 시작된 만큼 시중은행의 철수로 인한 금융 공백을 신협이 채워 넣어야 한다는 철학이다.
이를 위해 신협은 지난해 약 409억 원 규모의 농·소형 조합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전국 272명의 농·소형 조합 이사장과 회장 주재 간담회를 통해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특별 지원 대출(331억4700만 원) △특별 지원 대출 및 사무 환경 개선(31억6900만 원) △홍보(42억6200만 원) 등에 나선 것이다. 금융 지원을 통해 소형 조합의 점포 개설과 유지를 돕고 노후한 건물 외관 및 사무 환경을 리모델링해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고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조합에는 전문적인 홍보 지원을 통해 경영 부담을 덜었다.
또 2019년부터는 신협 임직원과 조합원이 함께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두 손 모아 봉사단’ 활동을 전국 단위의 공모 사업으로 확장해 ‘우리 동네 어부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으로 8년간 약 12만 명의 취약 계층이 지원을 받았고 봉사 참여자도 1만8000명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일반 신협 30곳과 소형 신협 10곳 등 총 40곳의 신협이 사업에 선정돼 11월까지 지역민 복리 증진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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