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이 해외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며 글로벌 투자은행(IB)으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투증권은 특히 베트남 시장에서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진행하며 IB 부문 실적을 쌓고 있다. 정일문 한투증권 사장은 지난해 6월 직접 베트남을 방문해 현지 최대 자산운용사인 ‘드래건캐피털자산운용’을 비롯한 주요 기관 및 기업들과 만나며 본격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당시 한투증권과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업무 협약을 맺은 비트 슈치 드래건캐피털자산운용 사장은 “ETF는 물론 주식과 채권 부문까지 광범위한 협력이 이뤄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2010년 업계 50위권에 머물던 EPS증권을 인수하며 베트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EPS증권의 사명은 KIS베트남으로 바뀌었고 철저한 현지화를 통해 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KIS베트남은 외국계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내 ETF 지정참가회사(AP)·유동성공급자(LP) 자격을 취득했으며 올해 3월 기준 베트남 상장 ETF 11개 중 9개 AP·LP 업무를 맡고 있다. 국내 주식워런트증권(ELW)에 해당하는 커버드워런트(WCW) 시장점유율도 제도가 도입된 2019년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투증권은 2021년 7월 동남아시아 최대 플라스틱 제품 생산 그룹인 ‘안팟홀딩스’의 130억 원 규모 교환사채(EB)를 발행하는 등 IB 부문에서도 트랙레코드(실적)를 쌓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225억 원 규모의 안팟홀딩스 채권 발행을 대표 주관했고, 같은 해 5월에는 베트남 물류회사 ASG의 150억 원 규모 회사채 발행을 맡았다.
한투증권은 뉴욕과 홍콩 등 선진 시장에서도 IB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한투증권 뉴욕 현지법인은 올해 3월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과 더불어 글로벌 사모펀드 클리어레이크캐피털이 인수한 ‘BetaNXT’의 인수 금융 딜에 국내 유일 공동 주간사로 참여했다. 또한 홍콩법인은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아폴로가 인수한 항공화물 회사 ‘아틀라스에어’의 약 55억 달러 규모 인수 금융 딜에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선순위 대출 투자자로 참여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미국 금융사 ‘스티펄파이낸셜’과 사모 대출 비즈니스를 주력으로 하는 합작회사 ‘SF 크레디트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올해 SF 크레디트 파트너스를 통해 미국 현지에서 인수 금융과 사모 대출 비즈니스를 진행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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