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석 대표 울산서 간담회
울산GPS 발전소, 공정 77%
LNG 거쳐 수소사업 진입 추진
“SK가스는 5, 6년 전만 해도 가정용이나 운수용 액화석유가스(LPG) 회사로만 인식됐는데 현재는 산업 수요와 석유화학 등 새 사업 모델을 만들어 냈습니다. 내년부터는 액화천연가스(LNG)와 수소 등 또 한 번 새로운 전환에 나설 예정입니다.”
윤병석 SK가스 대표(사진)는 26일 울산 남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모델의 ‘시프트(전환)’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99.9%에 달했던 LPG 사업의 민간 소비 비중을 지난해 21.6%까지 낮추고 석유화학 등으로 사업 모델을 다각화했다는 설명이다.
SK가스는 2026년까지 2조 원을 투자해 LNG, 수소 사업으로 다시 한번 사업 구조를 재편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LPG 내 사업 모델 다각화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탄소중립을 위한 두 번째 전환에 나서는 것이다. 윤 대표는 “탄소중립은 하루아침에 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브리지(다리)’ 역할로 탄소가 덜 나오는 LNG를 택한 것”이라며 “LNG 인프라는 수소 산업 인프라와도 비슷해 향후 수소를 활용할 때도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기자단에 공개된 ‘울산GPS’는 SK가스의 사업 모델 대전환의 상징적인 장소다. 세계 최초로 LNG와 LPG 원료를 선택적으로 사용 가능한 발전소인 울산GPS는 현재 77%가량 공사가 진행된 상태이며 내년 9월 상업 운전을 개시할 예정이다. 발전 용량은 1.2기가와트(GW)로 원전 1기 용량과 맞먹는다. 연간 전력 생산량은 280만 가구가 1년간 이용할 수 있는 양이다.
LNG와 LPG를 상황에 맞게 골라 사용할 수 있는 게 특징으로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LNG 가격이 폭등할 경우 가격이 저렴한 LPG로 원료를 대체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세계 최대 규모의 SK가스 LPG 저장기지가 3.5km, LNG를 공급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7.2km 거리에 있어 원료 공급이 수월하다. 울산 국가산업단지 등 대규모 전력 수요지에 위치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SK가스는 미래 사업으로 수소 사업을 낙점해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2040년까지 국내 시장 20%를 점유하는 3대 수소 사업자가 목표다. 자회사 SK어드밴스드가 생산한 부생수소, LNG를 통한 추출수소 등을 활용해 수소 생산을 계획 중이다. 울산GPS는 향후 수소 혼소 발전으로도 전환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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