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2차 전지, 로봇 등 유망 분야를 허위로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상장사들을 집중 단속하기로 했다. 유망 테마주로 엮인 종목에서 불공정거래 세력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때문이다.
27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근 1년(2022년 4월∼2023년 3월) 사이 105곳의 상장사가 2차 전지, 인공지능(AI), 로봇 등을 사업 목적에 새롭게 추가했다. 2차 전지 사업을 추가한 회사가 54곳으로 절반 이상(51.4%)을 차지했다. 인공지능(38곳)과 로봇(21곳)을 내세운 기업도 적지 않았다. 일부 기업은 여러 분야를 사업 목적에 동시에 추가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관에 신규 사업을 추가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 진행 경과를 의무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그동안 기업들이 정기보고서에서 신사업 경과를 제대로 밝히지 않아 투자자들이 실제 사업의 진척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특히 2차 전지, 로봇 등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분야를 별도로 선정해 기업이 기재한 내용을 중점 점검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유망 분야를 사업 목적에 추가한 상장사의 주가 급등, 대주주 거래 현황 등을 면밀하게 살펴볼 계획이다. 또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정 사업과 관련된 테마주가 유행하는 시기에 이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세력이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시 심사와 조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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