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 4조6000억 적자에도 6조6000억 R&D 투자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4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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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국빈 방미]
1분기 14년만의 적자… 역대 최대
전년 대비 영업이익 95.5% 감소
업계 “하반기 재고 줄며 회복 전망”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4.7 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2023.4.7 뉴스1
삼성전자가 1분기(1∼3월) 반도체 사업(DS)에서 4조58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분기 적자를 낸 것은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적자 규모도 분기별 실적발표를 시작한 2000년 이후로 최대다.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 영업적자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 역대 최대의 분기 연구개발(R&D) 비용 6조5800억 원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시설투자도 10조7000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집행했다.

27일 공시한 삼성전자의 1분기 매출은 63조7500억 원, 영업이익은 6400억 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감소했다. 이 같은 실적 충격은 반도체 적자 때문이다. 삼성전자 DS부문은 메모리 다운사이클(침체기)이 본격 시작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3분기 5조1200억 원에서 4분기 2700억 원으로 꺾였다.

메모리반도체 수요 약세가 이어진 상황에서 가격이 추가로 하락했다. 지난해 4분기 낸드플래시에 이어 올 1분기 D램의 재고평가손까지 반영돼 적자 폭을 키웠다.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위탁생산)도 수요가 부진해 실적이 하락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와 합치면 두 회사는 올 1분기에만 반도체 사업에서 약 8조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두 회사는 11조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냈다. 1년 새 영업이익이 19조 원이나 줄어든 것이다.

14년 만의 적자에 삼성전자는 ‘구형 제품 감산과 첨단 제품 투자’라는 투트랙 전략을 꺼냈다. 김재준 삼성전자 DX사업부 메모리담당 부사장은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에 충분한 물량을 보유한 레거시 제품(구형 제품) 중심으로 생산 조정 중”이라며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회복될 때 수요를 이끌 선단 제품(최첨단 제품)은 조정 없이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7∼12월)부터 고객사 재고가 줄어들며 메모리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PC 프로모션 등으로 수요가 늘고 서버 탑재 메모리도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적자에도 올해 투자를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시설투자(10조7000억 원) 중 91.5%인 9조8000억 원을 반도체 사업에 투입했다. 투자, 양산 등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인프라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모바일 시장이 역성장하는 상황에도 갤럭시 S23 시리즈가 세계적인 판매 호조를 보인 덕에 모바일경험(MX) 부문은 3조94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TV 사업에서도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반도체 사업#영업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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