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을 맞이한 미국증시가 모처럼 급등세를 연출했습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상승했는데요. 다우지수 1.57%, S&P500 1.96%, 나스닥 지수는 2.43% 올랐습니다.
빅테크들이 연이어 예상을 웃돈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을 이끌었는데요. 그중 가장 돋보인 건 이날 주가가 13.93% 급등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입니다. 전날 장 마감 직후 메타는 올해 1분기 매출이 28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 늘었다고 발표했는데요. 3분기 연속 매출 감소 이후 처음 증가로 돌아선 겁니다. 페이스북 광고 수익이 늘어났는데요. 수잔 리 최고재무책임자는 “1분기에 중국 업체들이 광고를 많이 한 것이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고 말합니다.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를 봤단 뜻이지요. 회사 측은 2분기 매출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295억~320억 달러일 걸로 가이던스를 제시했습니다.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등 월가는 메타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죠.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아마존 역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하며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0% 가까이 치솟았습니다. 1분기 주당순이익 31센트를 기록했는데, 월가 추정치(21센트)를 크게 웃돈 겁니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광고 사업, 둘 다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렸기 때문인데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AWS)는 전년 동기보다 15.8%, 광고 사업은 21%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자상거래 부문은 매출 성장이 정체돼있죠.
앞서 25일 실적을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구글 모회사)도 깜짝 실적을 냈죠. 둘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부문이 성장을 이끌었습니다. 이날 증시에서도 MS 주가는 3.2%, 알파벳은 3.74% 올랐고요.
모처럼 찾아온 빅테크 실적 랠리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리해고 약발’이 먹힌 듯해서 씁쓸한데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고 있는 구조조정으로 메타는 2만1000명, 아마존은 2만7000명의 직원을 해고했죠. 월가에서는 정리해고를 통한 비용 절감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합니다.
시장을 뒤흔든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이날 8.79% 반등했습니다. 이 은행은 지난 24일 1분기 예금 잔액이 40%나 줄었다고 발표한 뒤 주가가 이틀 연속 폭락(25일 -49.38%, 26일 -29.75%)했는데요. 주가는 반등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해법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은 불안합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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