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기대보다 고금리 오래갈 수도…물가 높다면 정책 전환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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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3일 17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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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5.3/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5.3/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5.3/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 번째)가 3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거버너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제공) 2023.5.3/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가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3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의 거버넌스 세미나에 패널로 참석해 “선진국의 긴축정책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시장 기대보다 고금리가 오래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이 이번주 예정된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과거 75bp를 연속으로 인상했을 때와는 다를 것”이라면서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앞서 한국 역시 미국이 금리 인상 폭을 줄인데 따라 금리 인상 유인이 감소하면서 두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선진국 은행권 파산 등 어려움에도 아시아는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경제적으로 잘 헤쳐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을 언급하며 “예금이 더 이상 안정적인 자금 조달원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아울러 “(한국은) 디지털 은행이 발달했기 때문에 빠른 인출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며 “규제 틀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지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총재는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 정부채가 대부분 만기가 짧고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을 언급하며 금리 상승이 물가 등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SVB 사태 당시 미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대응이 늦었다면 상황이 악화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아시아의 경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목표치보다 높은 국가들이 있다”며 “언제 정책을 전환할지 말하기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를 말하며 △낮은 부패 수준 △자본 유출 관리 △유능한 공무원 등을 꼽았다.

이 총재는 “과거 부패가 없었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다른 저소득 국가에 비해서 적었다”며 “부패가 적어서 현명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건전한 거시경제 정책을 초창기에 도입했고 초기에 자본 통제를 했다”며 “자본 유출을 엄격하게 관리했고 저축된 돈이 인프라 개발로 활용됐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교육의 질이 높아 공무원 수준이 높았던 것도 비결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경제 개발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국가들은 실물 경제 부문은 상당히 통합됐다”면서도 “금융이나 서비스는 잘 통합되지 않았고 녹색 채권이나 투자 얘기는 있지만 사례는 그리 많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더 혁신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시아 금융 통합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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