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美통화긴축 막바지… 환율상승 압력 약해질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4일 03시 00분


[글로벌 은행위기]
“은행위기, 韓경제 영향은 제한적”
연내 기준금리 인하엔 “시기상조”

“미국과 유럽의 은행위기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창용 총재(사진)가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글로벌 은행 위기 여파를 두고 “한국과 미국은 시장 구조가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의 원화 가치 하락과 관련해 이 총재는 “매일 일어나는 환율 변화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지 않지만 큰 변동성은 주의해야 한다”며 “4월에는 전통적으로 외국인투자가들에게 많은 양의 배당금을 지급해 원화 절하 압력이 있지만 이후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으로 1340원을 돌파하는 등 최근 환율은 상승세(원화 가치 하락)를 보이고 있다.

이 총재는 3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기준금리 결정으로 한미 금리 차가 커지더라도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지난해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통화 긴축 사이클이 막바지로 보일 뿐만 아니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지난해만큼 빠르게 금리를 인상할 수 없어 원화 절하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통화스와프 역시 필요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연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7%로 낮아진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물가가 목표치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이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정점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끈적한 인플레이션(sticky inflation)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 가능성은 주요국 통화정책 등의 데이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금리 인상 행보를 이어오던 한은은 2, 4월 통화정책 방향 결정회의에서 금리를 3.50%로 연속 동결했다.

#이창용#환율상승#글로벌 은행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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