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동차기업 일본 도요타는 전기자동차 시장 진입에 유난히 신중했다. 하지만 전기차 산업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성장하자 도요타는 업계 1위 수성은커녕 생존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빠졌다.
결국 도요타도 ‘전기차 퍼스트(우선)’ 전략 전환을 선언했다. 도요타는 지난달 1일 창업자 4세인 도요다 아키오(豊田章男·67)가 회장직으로 이동하면서 사토 고지(佐藤恒治·54) 신임 최고경영자(CEO·사장)가 취임했다.
사토 사장은 취임 일주일 만인 지난달 7일 2026년까지 전기차 10종을 새로 투입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고급 브랜드 렉서스는 2035년까지 전 차종을 전기차로 만들기로 했다. 그는 앞서 올 2월 기자회견에서도 “전기차 우선 사고방식이 필요하다”며 “사업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역설했다.
도요타는 지난해 순수 전기차 ‘bZ4X’를 야심 차게 선보였지만 출시 직후 바퀴 결함 문제가 발생해 ‘전량 리콜’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자동차 1048만 대를 판매한 도요타의 전기차 판매량은 2만4000대에 불과했다. 세계 28위다. 다소 늦었다는 평가 속에서도 도요타가 향후 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어떤 존재감을 드러낼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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