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日총리, 방한길 차고 온 ‘사연있는’ 세이코 시계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8일 15시 11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방한 일정 중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착용한 ‘특별한’ 시계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 윤 대통령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만찬 시간을 가지며 일본을 대표하는 시계 브랜드 세이코(Seiko)의 ‘아스트론(Astron) GPS 솔라 크로노그래프’ 모델(SBXB001)을 착용했다.

2014년 7000개 한정 출시한 시계로, 티타늄 케이스와 세라믹 배젤을 적용했다. 배젤엔 주요 도시 이름이 새겨져 여러 나라의 시간을 알 수 있다.

전임자인 고(故) 아베 신조 총리가 착용했던 시계로도 유명하다. 출시 당시 가격은 33만엔(한화 약 320만원). 기시다 총리는 외무상이었던 2021년부터 정확한 시간 관리를 위해 시계에 관심을 보였다는 전언이다.

2021년 일본에선 기시다 총리의 시계를 두고 “시계 가격이 코로나 재난지원금(1인당 10만엔) 3명 분을 넘는 수준으로 너무 비싸다”는 비판 여론과 “총리가 차는 시계 치고는 그렇게 호화 제품은 아니다”는 반론이 맞붙은 바 있다.

세이코는 1881년 핫토리 킨타로가 도쿄에 세운 수리점을 전신으로 하며, 1969년 쿼츠 방식을 적용한 ‘아스트론’을 출시했다. 이번에 기시다 총리가 착용한 시계 역시 아스트론 라인의 제품이다.

아스트론이 출시될 당시 대부분의 시계는 태엽을 감아 움직이는 기계식으로 작동했다. 반면 건전지 등 전기로 작동하는 쿼츠(quatz)는 대량 생산이 가능해 가격이 낮지만 정확성이 높았다.

아스트론은 최초의 쿼츠 시계는 아니었지만, 대표적인 쿼츠 제품으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갔다. 이 때문에 1970년대~1980년대 스위스 명품 시계 브랜드들이 줄줄이 무너졌는데, 시계 업계에선 이를 ‘쿼츠파동’이라고도 부른다.

한편 세이코는 우리나라의 ‘대통령 시계’ 처럼 일본의 ‘총리 시계’를 제작하기도 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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